지난 2000년 "민주당은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용갑 의원의 '조선노동당 시리즈'가 재개됐다.
지난 6월 '열린우리당은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고 일갈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00는 조선노동당의 00' 어법을 빼앗긴 지 4개월 만의 일이다.
'김용갑표 색깔론' 부활의 신호탄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6일 "정동영 씨는 조선노동당 통일부장관이냐"고 물었다. 그 나름의 어법이 완벽하게 지켜진 발언이었다.
***"나라의 근본까지 팔아먹는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6.25 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나라의 근본까지 팔아먹으면서 막 나가는 정동영 씨의 행태를 보면 강정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정 장관이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민간단체들을 보내겠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정동영 씨는 통일부 장관이 된 후 북한이 요구만 하면 어떻게든 들어주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 장관에 대해 "스스로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 될 것인지, 조선노동당의 통일부 장관이 될 것인지 분명히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북한은 국군 포로와 납북자 송환 요구에 대꾸조차 하지 않는데, (정부는) 앞장 서서 장기수들의 무조건 북송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장기수 송환 방침도 비난했다.
그는 또 "(현 정부는) 김일성 찬양 공연에 다름 아닌 아리랑 공연장에 우리 국민들을 무더기로 보내고 있다"면서 "느닷없이 전기 200만kW를 보낸다고 하더니 이제는 경수로까지 지어준다고 한다. 비료도 쌀도 달라고 하면 갖다 바치기 급하다"며 '퍼주기' 논란에도 불을 붙였다.
***통일부 "사실 확인하고 해명하라"**
통일부는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이날 "사실 확인도 없이 주무장관을 인식 공격하는 등 일부 언론보도만을 근거로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과 양 홍보관리관이 언급한 '언론보도'는 "통일부는 북 초청이면 다 OK 하나"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6일자 기사로, 이 기사는 "통일부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돌 기념행사에 남측 민간대표단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에 대해 검찰이 우려가 크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통일부는 이에 "민간단체로부터 '당 창건 기념일 축하'를 위한 방북승인 신청을 접수한 바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관계부처와 협의 및 허용 여부 검토를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또 <동아일보>가 '아리랑 축전의 경우 통일부가 부적격자에게까지 방북을 허가했다'고 검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것 역시 사실과 다르고 "통일부가 정해놓은 것으로 언급된 '방북 부적격 기준'도 통일부가 이러한 기준을 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민간사절단의 초청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4일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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