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5일 오후 4시 서울 적선동 현대빌딩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윤규 부회장의 보직 해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관계자는 4일 "안건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임원의 보직 해임의 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친 김윤규' vs '친 현정은' 갈등설**
지난 8월 19일 개인비리 의혹으로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김 부회장이 5일 이사회에서 부회장직까지 박탈당하게 되면 1969년 현대건설 입사 후 36년간 몸담아 온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퇴출되게 된다.
현대아산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김 부회장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김 부회장을 제거하기 위해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꿰맞추기식 감사가 진행됐다'는 그룹 내 친(親)김윤규 세력의 항변이 계속되자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그룹내 친 김 부회장 측에서는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남북협력기금에 손을 댔다는 의혹은 감사팀의 실수이거나 의도적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감사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된 것도 김 부회장을 제거하기 위해 현정은 회장 계열의 신 실세그룹이 편 작전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순경 소집될 것으로 알려진 임시 주총은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 승인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감사보고서 4일 중 통일부로**
한편 통일부는 이날 김 부회장이 남북협력기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항목으로 꼽혀 온 금강산 진입로 포장공사비에 대해 "투명하고 적정하게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통일부 간부회의에서 "도로공사는 건교부, 조달청 등을 통해 적정 공사비를 확인해 그 한도 내에서 의결했고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양창석 공보관이 전했다.
김 국장은 "작년 12월 28일 현대에 지급한 14억4200만 원의 기성고는 '개산(槪算)'을 하기로 한 계약에 따라 그 당시까지 공정율 54.23%를 감안한 금액"이라고 설명하고 "총 공사비의 정산은 향후 공사가 완공된 후에 전체 공사비에 대해 관련 법규와 계약 내용에 따라 면밀한 검토를 거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진입로 포장공사에 대한 통일부 지원 예정액은 27억 원이다.
양창석 공보관은 통일부가 현대측에 요청한 감사보고서가 4일 중 도착할 예정이며 보고서가 도착하는 대로 면밀한 검토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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