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시인 최남순 크리스티나 수녀(65)의 3번째 시집 '내 혼의 동반자'가 나왔다.
10여년 전 희귀질병인 '악성 길리암 바레씨 증후군'으로 생사의 기로를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써 모은 61편의 시와 2편의 산문을 한데 묶었다.
<사진> '내 혼의 동반자'(도서출판 사람과 사람 간행, 125쪽, 6000원)
젊은 시절 교도소에서 사형수, 무기수들을 상대로 사목활동을 펼쳐왔던 최남순 수녀는 이 시집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예컨대 시집의 첫 머리에 실린 '나의 소망'이란 시에서는 "한 세상 잠시 / 머물다 간다 하여도 / 나의 기도와 혼은 영원히 이 땅에 남아 / 맑은 공기 속에/ 산소처럼 / 두루/ 두루 / 세상에 남은/ 사람들에게 / 생명과 삶의 빛과/ 희망이 되어주는 / 그런 삶을 / 살다 가고 싶다"고 노래한다.
최남순 수녀는 인천 태생으로 성균관대 국문과 2학년때 대학을 중퇴하고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수녀가 됐다. 이후 본당 선교를 거쳐 주로 교도사목 활동을 했으며 그 공로로 교정대상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에 앞서 '하느님의 시간표' '행북한 순례자' 등 2권의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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