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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한윤수의 '오랑캐꽃']<561>

후성정공이라고 아주 합리적이고 쿨한 회사가 있다.

그곳의 외국인 담당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태국 애들 때문에 미치겠어요."
"왜요?"
"(퇴직금) 더 준다고 해도 안 받겠대요."
"아니, 왜요?"
"화성센터에서 계산해준 금액 이상은 안 받겠다는 거죠,"
"우리 계산은 정확한 게 아닌데."
"그러게요."

귀국을 앞둔 외국인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퇴직금 액수이므로
대략이라도 계산해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일이 안 끝나서 마지막 달 월급을 모르기 때문에
"이번 달 월급 얼마나 나올 것 같애?"
물어가지고
근사치를 계산해 준다.

그리고선 꼭 이렇게 말한다.
"이거 정확한 거 아니야. 대략이야. 알았지?"
그들도 떡먹듯기 대답한다.
"예. 알았어요."

그래놓고 나선 회사에서 돈을 더 주면 회사를 의심하는 거다.
"왜 화성센터에서 계산한 거보다 더 줘요?"하면서.

"그럼 남는 돈 내가 가져?"
하면
"가져요."
한단다.

그가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애가 한 둘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 센터에 대한) 지나친 신뢰가 부른 부작용인데
나도 대략난감이다.
말로 해서 고쳐지는 게 아니니까.

"마! 회사가 우리 센터보다 더 정확해!"
한다고 믿겠나?

안 믿는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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