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숙명여대 총학생회 초청의 강연회에서 "여성이 중심이 되는 정치가 되면 블루오션 정치는 자연스레 이뤄진다"며 '여성 리더십'의 강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숙대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날 강연은 지난 6월 경북대 강연 이후 처음 열린 박 대표의 대중 강연이었다.
***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내 블루오션"**
여대생들과 함께한 자리니 만큼, 박 대표는 "상생의 정치를 하자고 하면서 '여자가 대표가 되더니 너무 약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며 "그러나 과거 극한투쟁을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은 적이 있냐.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치야말로 약한 정치"라고 '부드러운 힘'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언제는 계보정치를 한다고 욕하다가 이제는 계보도 없이 무슨 정치를 하느냐고 하기도 한다"며 "과도기에 정치를 하는 사람은 욕을 먹는 것이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살리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조선닷컴은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중 하나로 '당내 전위부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박 대표는 "숙대의 모토가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데 내 마음에 쏙 드는 모토"라며 "내가 지향하는 정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해 숙대생들의 박수를 받아내기도 했다.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던 지난 6월 경북대 강연과는 달리, 박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요즘 정치권이 개혁이니, 혁신이니 하는 말을 엄청나게 하는데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취업을 골라서 하는 사회, 또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개혁이고 그 반대로 가는 것은 정치도 아니고 개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노골적인 대여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여대생 악수-폰카 세례에 인기 실감 **
박 대표는 이날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학생들의 악수 세례와 폰카 세례를 받아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강당에 들어서자 학생들 다수가 여기저기서 환호하며 박 대표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앞좌석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박 대표가 단상에 오른 이후에도 "어우~" 하는 환호성에 뒤따르는 박수가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강연 직후, 한 여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일주일 전부터 만나 뵐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실제로 보니 너무 아름다우시다"며 감격하기도 했고, 총학생회와 예정된 간담회장에는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기 원하는 학생 50여 명이 몰려들어 정작 간담회는 간단한 격려 수준으로 끝나기도 했다.
박 대표 역시 평소 얌전한 화법에서 벗어나 간간이 유머를 구사하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연으로 성원에 화답했다.
박 대표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내가 오늘 치마를 입고 왔는데 내가 바지를 입으면 자꾸 전투복을 입었다고 하니 여대생들을 만나는데 전투하러 가는 것으로 보일까봐 치마를 입었다"며 여대생들이 좋아할 만한 관심사로 말문을 텄다.
박 대표는 또 '신뢰받는 정치'를 강조하면서는 "정치인이 올바른 말을 하려고 해도 국민들이 볼 때 약속도 잘 안 지키고 일관성도 없는 정치인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국민들이 '너나 잘 하세요'라고 할 것"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선진국 정치'를 설명하면서는 "선진국 정치, 그까이꺼 대충 모 이대로 살면 되지 하실 분도 계신다"며 시중 유행어를 흉내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김영선, 전재희, 송영선, 김희정, 박찬숙, 김영숙, 나경원, 전여옥 등 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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