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구상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고건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했던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이 탈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 의원(전남 고흥․보성)은 1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역 핵심당원 20여 명이 연판장 형태로 탈당 탄원서를 가져 왔다"며 "추석 연휴 동안 일반 여론을 좀 더 수렴하겠지만 탈당을 깊이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자신의 탈당 결심의 배경으로 '지역의 요구'를 내세웠지만, 그간 신 의원이 '장외(場外) 선수'인 고건 전총리의 전위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만큼 앞으로는 당적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고 전 총리를 돕기 위한 결심으로 풀이된다.
정가에서는 신 의원이 몇 개월째 저울질 해 온 '탈당'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을 두고 '고건발(發)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고 전총리는 이미 지난 12일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중부권 '신당 합류설'을 낳은 바 있다. 신 의원 역시 지역에서는 민주당 행(行)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인은 "일단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며 탈당 후 행보를 단정하지 않아 고 전 총리의 의중이 신당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을 가능케 했다.
한편, 꾸준히 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무소속 신국환 의원도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혀 11월로 예정된 중부권 신당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신 의원(경북 문경․예천)은 정진석, 류근찬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신당 참여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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