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4차 6자회담에서 미국에게서 받아낸 적대시 정책 철회와 불침공 의사 확인, 주권국가 인정, 관계정상화 약속 등은 그동안 간절히 원해 온 것들이다. 이제는 북한이 핵폐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자회담을 앞둔 북한에 쓴소리를 하며 핵폐기 결단을 촉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일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듣고자 방문한 동교동 자택에서의 얘기였다.
***북측에 간접 메시지 보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해방 60주년이 되는 역사적이고 뜻깊은 해에 북한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원했던 100%는 아니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의 큰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북한은 100% 포식하려 들지 말고 80% 정도의 포만감에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13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원하던 소득들을 '6자'의 틀에서 보장받은 만큼 이제는 핵폐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13일 평양으로 떠난 정 장관을 통해 북측에 간접 메시지를 전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협상 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번에는 무척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는 것 같다. 북한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 장관 등 남측에게도 6자회담의 핵심 쟁점인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과 핵폐기 범위 등에 관한 협상 요령을 조언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