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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군사지배 38년만에 공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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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군사지배 38년만에 공식 종료

팔레스타인측은 "서안지구 병합 위한 음모"라며 우려

이스라엘이 1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지배를 38년만에 공식 종료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가자지구 내의 한 군기지에서 아비브 코차비 가자지구사령관 등 이스라엘 군인 200명이 모인 가운데 국기 하강식을 가졌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국기 하강식에 이어 수 시간 내에 이스라엘 군의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수는 12일 오전 6-7시경(한국시간 낮 12-1시) 완료됐다.

한편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1일 팔레스타인 TV에 출연해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지배의 종식을 선언한다.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해 어떤 책임도 갖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각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지배 종식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1967년 6일전쟁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통치는 38년만에 종료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지난 달 가자지구의 유태인 정착민 8500명을 퇴거시켰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의 치안은 팔레스타인 보안 병력이 맡게 됐으며 이들 병력은 12일 오전 현장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이 군 철수로 가자지구에 대한 점령을 종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외부 사이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는 한 이스라엘의 점령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영공, 주변해역, 그리고 외부지역과의 통행로에 대한 통제권을 여전히 갖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한 장관은 "이스라엘이 국경통제권을 갖고 있는 한 우리는 가자지구를 피점령지역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측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정착촌 철거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식민지화'는 종식됐으나 점령은 그 강도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가자지구의 외부통행권이 이스라엘측에 장악당함으로써 가자지구는 140만 아랍인이 갇힌 거대한 감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1일 가자지구의 군사권 이양을 위한 공식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이 치안확보를 이유로 가자지구와 외부의 통행로인 라파검문소를 폐쇄한 데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발로 행사는 무산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이 과격무장단체를 진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치안을 완전히 확보한 이후에야 외부와의 지상통행로에 대한 통제권을 이집트 및 팔레스타인 측에 이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또다른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인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권은 계속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1일자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대규모 정착촌 블록은 이스라엘의 일부로서 계속 보유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샤론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합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미국이 좋아하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지역은 대규모 정착촌 블록이고, 우리는 건설해야만 한다"고 병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가자지구 철수의 목적은 서안 정착민 24만6000명 중 다수가 거주하는 대규모 정착촌 블록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서안 정착촌 관리권을 팔레스타인 측에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의 유태인 정칙민은 85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6%에 불과한 반면 서안지구의 유태인 정착민은 전체인구 240만의 10%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합을 위한 이스라엘의 음모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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