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수박냄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수박냄새

[한윤수의 '오랑캐꽃']<560>

퇴근 무렵 졸고 있는데
"뭐 이런 걸 다 사와?"
하는 소리가 들리며
수박 자를 때 나는 상큼한 냄새가
탁!
퍼진다.
깨면 먹어야지!

그러나 잠깐 더 졸다 깼을 뿐인데
수박 먹으란 소리가 없다.

참다못해
"누가 수박 안 사왔어?"
"사왔어요."
"누군데?"
"솜키앗이요."

그는 조기 귀국하는 태국인이다.
한 달 치 임금에다 퇴직금 차액 257만 원을 못 받고 떠나니
받아달라고 수박을 사온 모양이다.

그래도 먹자는 소리가 안 나와
"나 먼저 갈 게."
하고 하릴없이 나오는데,
베트남 통역이
"잠깐만요!"
하더니
냉장고에서 4분지 1쪽을 내준다.

집에 와 허겁지겁 먹으면서
돈 꼭 받아주어야지 하고 결심했다.

ⓒ한윤수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