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걸 다 사와?"
하는 소리가 들리며
수박 자를 때 나는 상큼한 냄새가
탁!
퍼진다.
깨면 먹어야지!
그러나 잠깐 더 졸다 깼을 뿐인데
수박 먹으란 소리가 없다.
참다못해
"누가 수박 안 사왔어?"
"사왔어요."
"누군데?"
"솜키앗이요."
그는 조기 귀국하는 태국인이다.
한 달 치 임금에다 퇴직금 차액 257만 원을 못 받고 떠나니
받아달라고 수박을 사온 모양이다.
그래도 먹자는 소리가 안 나와
"나 먼저 갈 게."
하고 하릴없이 나오는데,
베트남 통역이
"잠깐만요!"
하더니
냉장고에서 4분지 1쪽을 내준다.
집에 와 허겁지겁 먹으면서
돈 꼭 받아주어야지 하고 결심했다.
ⓒ한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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