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를 현재 3200여 명 규모에서 1000명 감축하고 나머지 병력은 1년 연장 주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르면 9월 중으로 이같은 방안을 국회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감축은 어려워"**
열린우리당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측은 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군이 철군이나 감군을 추진하고 있고, 파병에 대한 국민정서 악화 등을 감안할 때 파병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부 안팎에서는 적절한 감축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이라크에서 의료·공병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인원은 가급적 유지하되, 전투요원 위주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영 다국적군 사령부와 내부논의를 통해 (감축 규모 등에 대해) 교감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금년 말이면 이라크 공식 정부가 들어서고, 다른 다국적군도 철수·감축을 진행 중이어서 자이툰부대 감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이라크 아르빌에서 도시 재건 및 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파병인원을 대규모로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이라크에 대한 경제적 진출 필요성과 치안상황 등을 고려해 민간 건설업체와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차례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지난해 8월 찬반 양론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파병된 자이툰 부대는 활동기간이 올해 말까지 1차례 연장됐었다.
파병 반대론을 폈던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시민단체들은 '감축 아닌 완전 철군'을 요구하고 있어 연장안이 국회에 보고될 경우 또 한차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병 반대에 앞장섰고 지난 7월에는 철군 동의안을 내기도 했던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미국에서도 이라크 파병 때문에 (허리케인 대비를 못해) 미국인들을 다 죽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무런 명분도 없는 파병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자이툰 부대가 더 이상 주둔해서 할 일도 없고, 우리 국익에 도움도 안 된다"며 "연장에 동의하지 않고 철군 동의안에 많은 의원들이 서명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밝혀 연장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5일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직접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쿠르드 지역 대통령 마수드 바르자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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