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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한 vs 부시' 제2라운드…"모든 어머니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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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한 vs 부시' 제2라운드…"모든 어머니들을 위해"

'피스 맘' 신디 쉬한, 크로포드 시위에 복귀

이라크전 반대를 외치며 부시 대통령의 휴가지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일시 귀향했던 '피스 맘' 신디 쉬한(48)이 24일(현지시각) 크로포드로 복귀해 천막농성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쉬한은 이날 시위 복귀에 관한 성명을 통해 의미 없는 이라크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4월 이라크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쉬한은 지난 6일 부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시위를 시작했으나 19일 친정어머니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시위를 중단하고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었다.

한편 시한과 함께 크로포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평화를 위한 골드 스타 가족' 소속의 전사자 부모들은 쉬한의 시위 복귀에 때맞춰 앞으로 부시 대통령을 끊임없이 쫓아다니며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24세 된 아들을 읽은 수 니더러(56) 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이 연설하는 곳마다 따라 다닐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우리가 하려는 일에 매우 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반전 가족들은 이달 말 부시 대통령의 크로포드 체류가 끝나면 미국 전역을 버스로 횡단하면서 반전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을 계획하고 있다.

수 니더러씨는 "이것은 제2의 베트남전쟁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이번 이라크전쟁이 거짓과 기만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USA투데이/CNN/갤럽이 7월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번 전쟁이 부시 행정부의 거짓말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즉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관해 고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1%나 된 것이다.

한편 쉬한의 선도에 따라 반전운동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부시 행정부측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에 많은 병력을 파병하고 있는 아이다호주(州)를 방문해 주 방위군과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미군을 이라크에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서 반드시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쉬한을 겨냥해 남편과 5명의 아들을 이라크 전쟁터로 보낸 태미 프리엣 여사의 사례를 집중 거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순간보다 더 고통스런 경우는 없다"면서 "그러나 프리엣 여사는 그런 고통을 무려 6번이나 감내해야 했다"고 칭송했다.

그는 "만약 이들 아들 5명 중 한 명에게 무슨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다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프루엣 여사 같은 가족들에 힘입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쉬한 여사와 부시 대통령 간의 공방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과연 이번 이라크 반전운동이 베트남전쟁 때와 맞먹는 전국적 운동으로 확대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스탠포드 대학의 모리스 피오리나 교수는 베트남전 때와는 달리 징병제가 아닌 현상황에서는 베트남 반전데모처럼 행동을 수반한 전국적인 항의시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크로포드 시위를 지지하는 철야시위가 1000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쉬한이 불붙인 이라크 반전시위가 미국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은 쉬한의 크로포드 시위 복귀 성명(http://www.commondreams.org/views05/0824-31.htm)

***크로포드로 돌아오며**

나는 오늘 (죽은) 내 아들을 위해 크로포드로 돌아왔습니다. 그를 무의미한 전쟁에 내보내 죽게 한 대통령이 크로포드에 머물고 있는 한, 이곳이 바로 내가 있을 자리입니다. 나는 지난 6일 오직 하나의 이유 때문에 이곳에 왔습니다. 대통령을 만나 아주 간단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내 아들이 죽어야 했던 그 숭고한 명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대답을 듣는다고 해서 죽은 내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무의미한 죽음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라크에서의 죽음은 그 하나 하나가 무의미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면 왜 우리 젊은 아들딸들이 더 죽어야 한단 말입니까? 왜 더 많은 부모들이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고 남은 일생을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야 한단 말입니까?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입니다. 국민들이 얘기하면 대통령은 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닙니다.

저희의 투쟁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미국을 위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미국의 안보에 최선인가, 나아가 대통령이 우리를 최선의 방안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이끌고 왔는가에 관한 싸움입니다.

나는 크로포드에 돌아왔습니다. 그것이 내 아들과 다른 소중한 아들딸들, 모든 미국의 부모들, 그리고 내 조국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 의무를 완수할 때까지 나는 이곳에 영원히 머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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