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일정에 없던 '주요 당직자 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정권의 책임을 맡아서 한번 딱 성공을 시켜보라"며 재론한 '대연정'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박근혜 대표의 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 지도부는 작심이라도 한 듯 노 대통령 비난에 입을 모았다.
***강재섭 "盧, 주방 고치지 말고 음식은 남들한테 맡겨야" **
강재섭 원내대표는 "대연정에 관한 얘기는 한번만 더 하고 더 이상은 대꾸도 하지 않아야겠다"며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대해 우리 한나라당은 전혀 관심이 없고 연정을 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통합정치, 미래지향적 정치, 헌법수호 정치를 지향하지만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론분열정치, 과거지향적 정치, 헌법파괴적 정치를 하고 있다"며 "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철저히 수호하자는 입장이지만 노 대통령은 그런 것도 아닌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런 여권과 연정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집권 전반기에는 주방에서 좋은 음식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주방의 설비, 즉 시스템 쪽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고 말한 것에 빗대어,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직접 하지 말고 남들한테 좀 맡기라"고 비꼬았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하로동선'이란 음식점도 해봤다지만 직접 주방에 들어가서 제 철에 맞지 않는 음식들만 내놓고 있다"며 "이제 대연정 문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민생을 챙기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통령이 평지풍파만 안 일으키면 모두가 행복" **
김무성 사무총장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휴가를 한 달 이상 간다고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일 년 정도 보냈으면 좋겠다"며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김 총장의 말에 회의 참석자 중 일부는 낮은 웃음으로 동의를 표했다.
김 총장은 "여당이 하고자 하는 중요한 법안에 야당이 협조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야당 때문에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 이제는 야당이 거부하는 제안을 자꾸 들고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은 거듭되는 실정으로 어떤 정책도 밀고 나갈 수 없는 현 정권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한나라당을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맹 의장은 "대통령의 정략적 국정 흔들기에 한나라당이 놀아나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은 민생문제를 챙기며 사회 전반의 문제를 파헤치는 야당 본연의 임무를 다해 대통령의 연정 제의를 고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평지풍파만 일으키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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