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일제시대 때 중국 하얼빈에서 자행됐던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만행 영상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가 방송 직후 한 네티즌에 의해 영화의 한 장면임이 밝혀지면서 결국 하루만에 사과방송을 내는 오보사태를 빚었다.
MBC는 광복절이었던 15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러시아 군사영상보관소에 있던 731부대의 자체 촬영화면이 공개됐다"며 △동상실험 △페스트균 실험 △장기해부 실험 등이 자행되고 있는 흑백 영상을 방영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방송 직후 한 네티즌이 MBC 인터넷 게시판에 "국내에서도 개봉된 적이 있는 영화 <마루타>의 한 장면"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뒤 잇따라 이를 확인해 주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면서 영상 오보였던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MBC는 16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옛 일본군 731부대의 악명 높은 생체실험 장면을 보도했지만 주요 장면이 중국영화 '흑태양 731'과 같은 것임이 드러났다"며 "러시아에서 문제의 화면을 입수했지만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한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의 한 관계자는 "관련 영상자료는 그동안 일본군의 만행을 추적해 온 안동MBC의 정모 기자가 러시아에서 입수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광복절에 맞춰 무리하게 보도했던 것이 결국 이같은 오보 사태를 낳고 말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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