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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용사들은 星座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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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용사들은 星座가 되어…"

사진으로 본 일제시대 교육풍경…독립기념관 특별전 마련

"항상 거룻한 역사엔 피가 흘럿다…이 아침에도 대일본 특공대는 남방 거친 파도우에 장엄하게…쓰러젓쓰리…어전을 안고 몸으로 적기를 부신 용사들의 얼굴이…성좌처럼 솟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무렵, 시인 노천명은 <매일신보>에 이같은 '군신송'(軍神頌)을 지어 받쳤다. 그는 조선의 젊은이들도 전장에 나가 일왕을 위해 산화하면 군신, 다시 말해 야스쿠니 신사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고 부추겼다. 이 모든 것은 일제가 조선사람을 상대로 벌였던 '기막힌' 사기극의 일부분이었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광복60년을 맞아 서원대 한국교육자료박물관과 공동으로 8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식민지교육의 풍경'을 주제로 일제시대 교육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갖는다. 이번 기획전에는 일제강점기 때 쓰인 교육정책 관련자료와 교과서, 교육자료, 학생 생활자료 등 모두 3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프레시안>은 기획전에 앞서 주요 전시자료의 일부를 먼저 사진으로 보여주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카미카제(神風)여, 영원하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육탄 돌격대인 카미카제(神風) 특공대로 나가 전사한 일본과 조선의 젊은 군인들 사진을 화보로 실어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일제는 그렇게 전장에 나가 전사하면 군신(軍神)이 돼 야스쿠니 신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선전했다. 시인 노천명은 이 화보의 아래에 '군신송'(軍神頌)이라는 찬양시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지어 바쳤다(사진1).

***'인두겁'을 쓴 일제 교육자들의 만행**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 당시 교사들은 11∼12세밖에 안 된 나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에 가면 조선에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상급학교에 진학시켜 준다"거나 "배불리 먹고 영화관에도 갈 수 있다"고 회유했다. 선발방식은 서울에서는 '지원방식'을, 지방에서는 '지명방식'(가난하고 체격이 좋은 학생 중심)을 많이 썼다고 한다. 사진은 전남 구례군 광의면 한 초등학교 여자 정신대원들의 단체사진 모습. 이들 정신대원 가운데 일부는 시모노세키 등에서 종국위안부로 차출되기도 했다(사진2).

***강점기에도 한 줄기 '햇빛'은 계속**

조선어학회에서 펴낸 <한글> 잡지 1935년 12월호에 실린 초등학교 <조선어독본> 레코드 취입에 관한 글. 오케이 레코드사가 일본에서 취입기계를 옮겨오고 초등학생 낭독자, 음악반주자 등 연인원 120여명, 소요비용 수천 원을 들여 제작한 조선어교육 레코드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어독본> 가운데 민족문화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글들만을 뽑아 녹음했다고 한다. 레코드가 발매될 때 오케이 레코드사 문예부장 김능인 씨는 "싸움을 마치고 땀을 씻고 일어서서 숨을 크게 쉬는 대견한 마음으로 전투한 경과를 생각할 때 오직 감격스러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진3).

***수학여행도 '황국신민' 정책에 활용**

경기고등여학교의 일본 수학여행 일정표. 소화16년(1941년) 4월 작성된 것으로 돼 있다. 서울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일본에 도착한 뒤 견학한 장소와 일정이 기록돼 있다. 일본 견학지역의 사진과 엽서가 체계적으로 실려 있기도 하다. 천황이 사는 황궁과 신사 방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사진4).

***"일본은 히노마루(일장기)가 있어 강하다"**

1932년 경성(지금의 서울) 사쿠라이(櫻井) 공립초등학교 전교생 1540명을 대상으로 히노마루(일장기)에 대해 느끼는 바를 설문조사한 자료가 실린 국기교육자료집의 표지(사진5). 설문조사를 한 학교 당국은 결론에서 학생 개인의 생각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자극을 주어 널리 퍼질수 있기 때문에 히노마루에 대한 이들 학생들의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사진6). 다음은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답한 내용이다.

- 히노마루를 보면 군인을 떠올리고 용감한 느낌을 준다.
- 일본은 히노마루가 있어 강하다.
- 옛날 위인들의 혼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 태양처럼 온 세계를 비춘다.
- 야마토 다마시(大和魂)가 살아 있어 일본인이 강하다고 느끼게 된다.
- 히노마루는 국호에 꼭 맞는다.
- 붉은 것은 천황 폐하이고 흰 것은 국민이다.
- 붉은 것은 대화혼의 덩어리다.
- 붉은 것은 열혈 애국심이다.
- 일본 국민이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흰색 바탕에 잘 나타난다.
- 국기는 천황과 마찬가지로 고마운 것
- 천황 폐하의 은혜를 생각하게 한다.
- 천황 폐하의 권위를 생각하게 한다.
- 천황 폐하를 대신하는 것이다.
- 황실의 신성함이 깃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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