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주년 광복절을 맞아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장지락), 조선공산당 제3차 당의 책임비서였던 김철수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47명을 포함한 214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게 서훈이 추서됐다.
국가보훈처는 3일 이와 같이 밝히고 "이번 포상의 훈격별로는 건국훈장 77명(독립장 6명, 애국장 25명, 애족장 46명), 건국포장 60명, 대통령 표창 77명이고, 이 가운데 생존자는 여성 2명을 포함해 10명"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자에 대한 포상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3.1절에는 165명이 추서됐으며 당시 사회주의 계열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이 대한민국 대통령장(2등급)에 추서되는 등 좌파계열 독립유공자 54명이 포함된 바 있다.
이번 건국훈장 독립장은 중국에서 이동휘 선생과 함께 상해파 공산당의 핵심적인 활동가로 국내 사회주의 세력의 초기 형성과정에 참여한 김철수(1893~1986) 선생을 필두로, 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 등을 역임하며 러시아와 중국, 국내 등을 오가며 활동한 김태연(이명 김단야·1900~1938), 1930년대 초 모스크바에서 사회주의를 통한 독립운동을 펼친 김한(1887~1938), 조선학생혁명당을 조직해 활동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정헌태(1902~1940), 대만독립군 조선혁명군의 중대장으로 전공을 세운 바 있는 최윤구(1903~1938), 신간회 창립 발기인이자 사회주의 항일투쟁을 한 한위건(1896~1937) 선생 등에게 추서됐다.
애국장은 소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인 김산(1905~1938) 이외에 1920년대 국내에서 군자금을 모금하다 체포돼 징역 7년형을 받은 박정양(1895~1935) 선생에게, 건국포장은 일제 강점기 의병 활동을 한 강무경(1878~1910)의 부인이자 최초의 여성의병이었던 양방매(1890∼1986) 선생과 부자 의병인 어윤석(1846∼1898)·어경선(1869∼1916) 선생, 제주 해녀 항일운동을 전개한 부덕량(1911∼1939) 선생 등에게 각각 추서된다.
이어 일제하 <동아일보>의 사회부장으로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기념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우고 보도한 문학가 현진건(1900∼1943) 선생 등에는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또 1940년 서울에서 독립운동 통신문을 우송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임용태(88) 선생 등 생존지사 10명에게도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 등이 주어진다.
보훈처는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한 포상을 위해 전문사료 발굴·분석단에서는 750여 건의 독립유공포상신청자에 대해 10여 차례에 걸친 제1·2심과 합동심을 열어 심도 있는 심사를 했다"며 "오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포상까지 합하면 건국 이후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앞으로 독립운동사연구소 등 독립운동사료 소장기관과 협조해 대대적인 사료발굴·분석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