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은신하고 있는 이라크 전 지도자 사담 후세인의 조카 4명이 이라크 반미 저항세력에게 자금과 무기, 폭약을 제공하는 등 이라크 내 저항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미 재무부가 밝혔다.
뉴욕타임스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20일 이들 4명의 실명과 시리아 내 주소를 공개하면서 이들 4명 및 또다른 형제 2명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4명은 후세인의 이복형제이자 이라크 보안기구 책임자였던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 알-티크리트의 아들들로 티크리트는 지난 2월 시리아에서 체포돼 이라크 정부에 신병이 인도됐다.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중 장남 야시르는 후세인의 부인 사지다 카이랄라 틸파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a large sum of money)"을 전달했고, 차남 오마르는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발생한 공격 등의 반미활동과 관련해 자금을 지원하고 행동방침을 지시했다.
또 3남 아이만은 이라크 중부에서 '페다인 사담'이 자행한 테러공격에 자금을 지원했다. '페다인 사담'은 미군에 살해당한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가 지휘했던 민병조직이다. 이들 4형제의 나이는 모두 30대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 또는 레바논 접경도시 불루단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뉴욕타임스는 재무부의 이번 발표로 미루어 미국 정부는 후세인의 친인척 및 측근들이 이라크내 반미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번 발표는 이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것일 뿐 현재 활동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의 이번 발표는 후세인에 대한 전범 재판을 앞두고 이라크내 반미활동을 후세인 잔당의 책임으로 돌리는 한편 시리아에 대해서도 일정한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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