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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폭탄테러범 4명 모두 영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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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폭탄테러범 4명 모두 영국인"

영국 사상 최초의 내국인 자살폭탄테러 - BBC 보도

영국 런던 연쇄폭탄테러의 범인 4명은 모두 영국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수사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BBC는 12일 밤(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만일 이같은 경찰의 추정이 사실로 최종확인될 경우 이번 폭탄테러는 영국 역사상 최초의 내국인에 의한 자살폭탄테러가 된다고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의 대테러담당 책임자인 피터 클라크는 3곳의 테러 현장에서 테러범의 소지품과 함께 범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들이 발견됐으며 이들 3명은 파키스탄계이기는 하지만 모두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 국적 소유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머지 1명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범행 현장에서 사망했는지 탈출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클라크는 말했다. 이들중 3명은 웨스트 요크셔 출신이었다.

또한 범인 중 1명은 19세 정도로 추정되며, 그를 도운 외부의 협조가가 있었고, 이 협조자는 폭탄테러가 이루어지기 전에 영국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보도했다.

한편 영국 경찰이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테러범들은 최초 테러가 일어나기 20분전 배낭을 메고 런던 킹스크로스역에 집결했으며 각각 테러 목표를 향해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2일 새벽(현지시간)부터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와 잉글랜드 남동부 루턴시에서 전격적인 압수수색 및 체포 작전을 벌여 리즈시의 이슬람 인구밀집 지역에서 용의자의 친척 1명을 체포했다. 또 루턴역에세워진 승용차에서 폭발물을 발견, 이 폭발물을 5차례에 걸쳐 안전하게 폭발시켰다.

한편 BBC는 테러범의 신원이 모두 영국인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아무도 공개적으로 말은 못한지만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계 영국인과 백인들간의 갈등과 폭력이 높아지고 최악의 경우 영국사회의 통합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의 경우 범인 19명은 사우디 국적 15명을 포함, 모두 외국인이었다.

이슬람권 출신의 영국 국적자가 자살폭탄테러에 가담한 것은 지난 2003년 4월 영국 국적의 젊은이 아시프 하니프와 오마르 샤리프 등 2명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일원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이 처음이다. 이 젊은이들은 영국의 대학에서 만나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서방측의 위선과 편파성에 대해 분노하던 중, 유학을 이유로 시리아로 건너가 하마스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라난 영국의 젊은이들이 바로 자신들의 이웃을 향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영국인들의 충격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영국이슬람신도협의회 회장인 이크발 사크라니경은 "우리 젊은이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끔찍한 폭탄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노와 충격과 공포의 심정으로" 이같은 소식에 접한다고 말했다.

국익을 이유로 부시의 부도덕한 이라크 침공에 적극 협조했던 블레어의 '결단'이 영국 사회에 엄청난 역풍(blow back)을 몰아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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