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올림픽 쓰나미'에 대처하는 방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올림픽 쓰나미'에 대처하는 방법?

[런던올림픽] <가디언>,<더 타임스> 잇달아 '올림픽 보도 숨기기'

"잠 못 드는 여름밤. 올림픽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청을 포기할 수 없어요!!!!!!! 기.보.배. 최고!!!"(@geeone_)

'올림픽 올빼미족'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에는 올림픽 기간 중 수면 부족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한국과 영국 런던의 시차는 8시간으로,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는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기업복지 전문업체 이지웰페어가 직장인 602명을 대상으로 올림픽 기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0%가 '4~5시간 수면을 취한다'고 밝혔다. '3시간 이하'라고 답변한 이들도 8.5%였다. 올빼미족을 넘어 '올림픽 폐인'으로 불릴만한 수준이다.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언론도 올림픽 소식을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올림픽 동안 각 신문사들은 평소 2~3면이던 스포츠면을 4~5면으로 늘리는 한편, 올림픽 관련 기사를 1면 상단부에 배치했다. 각 방송사들은 경기가 없는 낮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에는 정규방송을 빼고 경기 중계 방송으로 채웠고, 뉴스는 경기 시간에 맞춰 유동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TV만 틀면 올림픽'인 셈이다.

▲ 8월 3일자 조간신문 모음. 각 언론은 이날 새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보배 선수의 사진을 1면 톱으로 실었다. ⓒ프레시안(서어리)

올림픽이 불편한 사람들

'전 세계인의 축제'인만큼 사람들은 대체로 올림픽을 즐기고 환영하는 분위기. 그러나 올림픽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올림픽에 시선이 쏠리는 동안 많은 국내·외 이슈들이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 사용자 @zzong2754는 "올림픽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이슈화 안 되고 있다. 그중에 국토대장정건은 이슈화 꼭 돼야 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tgbi1004는 "급유시설 민영화 기사를 읽었는데 올림픽 때문에 이슈가 별로 안 된 게 아쉽네요"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애국'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생 김은혜(23, 여) 씨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을 뿐인데 올림픽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애국심이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운동이 직업인 선수들에게 '대한의 아들'같은 수식을 붙이는 것도 어색하다"고 말했다.

외국언론, '반(反) 올림픽파' 위해 '이중편집'

이러한 '반 올림픽' 정서는 엷게나마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개최국인 영국에서는 언론이 나서 올림픽 보도를 자제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인 <더 타임스>와 <가디언>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언론사 홈페이지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올림픽 기사 숨기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언론사 홈페이지 첫 화면은 다른 홈페이지와 다를 바 없이 대부분 올림픽 관련 기사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더 타임스>에서는 '허브'(hub) 버튼을, <가디언>에서는 '올림픽 숨기기'(Hide Olympics) 버튼을 클릭하면, 올림픽 기사가 사라지고 새롭게 편집된 화면이 나타난다. '이중편집'을 한 셈이다.

▲ 인터넷 판 <가디언> 캡쳐 화면. '올림픽 숨기기(Hide Olympics)' 버튼을 누르기 전(위)과 후(아래)의 편집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버튼은 오른쪽 상단 빨간 네모 안.

사실 가디언의 '이중편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11일 열린 왕세자 결혼식 때 처음 시도했다. 이러한 이중편집은 왕세자 결혼식이든, 올림픽이든 이들 행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미디어 비평 사이트 <워너비핵스(Wannabe Hacks)>는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에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허브'와 '올림픽 숨기기' 버튼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스포츠 뉴스를 볼지 안 볼지를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미디어 비평 사이트 <TNW미디어>도 이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 네티즌도 이러한 시도가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사용자 @walden3는 "영국 신문 가디언지는 'Hide Olympics' 버튼을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죽어도 그런 생각 못할 거야. 모든 사람들이 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한민국'을 외쳐야 한다고 믿을테니"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