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예비후보가 참여정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정 후보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과의 소통 미흡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참여정부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며 "점수를 매긴다면 수우미양가 중 '미' 정도"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정 후보는 "무엇보다 가장 큰 실패는 대통령 선거에서 530만 표로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공'으로는 정치개혁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기여를, '과'로는 비정규직 확대와 양극화 심화를 꼽았다. 그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무리하게 신자유주의를 도입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라며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양극화는 외환위기에서 시작됐고, 외환위기는 과거 새누리당 정권이 만든 것"이라며 양극화 문제의 뿌리는 새누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이 만든 외환위기를 민주정부가 간신히 극복해놨는데, 이명박 정부가 미래 신성장동력은 찾지 않고 4대강과 부자감세로 국가재정을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 후보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의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다섯 후보 중 호남 후보들의 지지율이 낮다. 호남 후보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어떠냐는 움직임이 있다"며 "제 생각은 가능하면 단일화를 해서 중부권 후보와 영남권 후보, 호남 기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해 아름답고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아직 결론이 도출돼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일부 언론에서 정 후보와 박 지사 간의 단일화설이 보도되기도 했으나, 박 지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논의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로서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국민 앞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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