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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단순 장관 아니라 당ㆍ청 가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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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단순 장관 아니라 당ㆍ청 가교돼야"

당내 측근 10여명과 비공개 회동, '역할론'도 논의

지난달 29일 취임한 천정배 신임 법무부장관이 3일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송별회'를 겸한 비공개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돼 당 안팎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개혁은 통상적인 문제부터"**

천 장관의 주최로 열린 이날 만찬에는 지난해 '천정배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표단을 구성했던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천 장관은 당시 원내대표단이 총 17명이어서 이름 붙여진 '세븐틴 클럽'의 회장이다.

천 장관의 입각과 더불어 여권 내 차기 대권 경쟁구도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나오던 터라 그의 당내 측근들과의 비공개 회동은 자연히 정치적 관심을 모았다.

이를 의식한 듯 모임의 총무 역할을 하고 있는 우윤근 의원은 "전직 원내대표단의 순수한 모임이었고 자연스런 송별회 자리였다"며 "장관이기 이전에 동료 의원이자 선후배의 입장에서 특별한 논의보다 이런 저런 얘기를 편하게 나누는 자리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선 천 장관의 '역할론'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우 의원은 "의원들이 당정간 소통에 문제가 있고 특히 당이 대통령에게 의견을 개진할 통로가 막혀 있으니 천 장관이 당의 입장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천 장관이 부처의 일을 보고하는 단순한 장관에 머물지 않고 대통령과 여당을 잇는 '가교'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한결 같은 요구였다"고 부연했다.

의원들의 요구에 고개만 끄덕이던 천 장관은 "작년에는 단합이 좀 됐는데 지금은 다소 느슨해진 모습이 보인다"며 오히려 후배 의원들에게 '단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천 장관에게 '검찰개혁'도 입모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천 장관은 "천천히 검찰의 통상적인 역할부터 바로잡아 나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천 법무, 본인 역할에 부담도 느끼는듯" **

이날 모임에 함께한 김영춘 의원은 "천 장관의 검찰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지금이 정권 초창기도 아니어서 개혁 드라이브를 힘있게 걸 수 있는 여지가 좁지 않겠느냐"며 "천 장관이 본인이 역할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장관 임명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감격스러웠다"고 했고, 1일 법무부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에서는 "법무부 장관만 5년 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표면적으로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성과로 남을만한 사법개혁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우윤근 의원도 "우선 검찰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겠다고만 했고 '대상 수사' 건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대답을 아꼈다"며 "다만 현재 검찰의 보고 형식이 군대처럼 돼 있는데 이를 토론 형식으로 좀 바꿔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천 장관은 이 외에 "권력이나 자본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는 검찰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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