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사조직을 동원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과와 즉각적인 선관위와 검찰 조사를 촉구하는 등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불법으로 이겨놓고 상임위 조정 요구해? 어이없다" **
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선거법에서 엄금하고 있는 사조직을 동원해 불법선거를 치렀음을 스스로 실토했다"며 "후보들은 스스로 출두해 조사를 받고 선관위와 검찰에서도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여의도연구소 보고서를 보면서 10년 전, 20년 전 얘기를 하는 건가 하는 착각을 했다"며 "불법선거를 치러 이겨놓고서 여소야대 됐으니 상임위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이없고 기막힐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재보선 승리의 주 요인이었던 박근혜 대표의 대중적 인기가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박 대표를 정면 겨냥한 뒤, "불법, 탈법 선거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머리 숙여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는 조직적인 불법 선거를 치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한나라당에 대해 그 좋아하는 특검을 해 주자는 얘기도 나왔다"며 거들었다.
***"'사조직=가족,친지' 해명은 군색하다 못해 웃기지도 않아" **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보고서의 사조직이란 가족, 친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명하고 나선데 대해서도 "군색하다 못해 웃기지도 않는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병헌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자랑하는 씽크탱크가 사조직과 가족, 친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머리밖에 안돼냐"고 비꼰 뒤, "명백한 불법을 군색한 변명으로 호도하려 하지 말고 불법을 이미 자인한 바,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는 총선직후 부정선거 연루자는 엄정하게 조사해 출당조치를 하겠다는 공약을 해 온 만큼 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거듭 박 대표를 압박했다.
***4.30 당선자 "억울" **
오랜만의 호재를 만나 공세를 이어나가는 우리당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우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여의도연구소가 보고서에서 '사조직 활동이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 경남 김해갑의 김정권 의원이 "여연의 보고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비판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을 뿐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나는 17대 총선에도 출마했고 지방의회 의원을 세 번이나 해서 김해는 내 텃밭이고 날 도와준다는 친구와 친지들이 많다"며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표도 마이클잭슨이나 욘사마처럼 인기가 많으니 주변에서 박 대표를 보기 위해 몰려온 것"이라며 유세 당시 인파들도 '동원'이 아닌 '참여'였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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