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이 심화돼 가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고강도 내부 ‘몸집 줄이기’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제2창간운동본부’를 설치, 앞으로 3년 동안 자본금 확충을 위한 발전기금 2백억원 모금운동과 전체 구독율 10%대 달성을 위한 독자배가운동 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보수와 견제·균형 이룰 진보언론 키워 달라”**
<한겨레신문>은 7일자 1면 사고를 통해 “각계 인사 1천3백7명이 참여하는 제2창간운동본부를 꾸려 지난 1988년 창간에 버금가는 범국민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본부장에는 정태기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원순 변호사, 박찬욱 감독, 황우석 교수, 황석영 씨 등 모두 16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제2창간선언문에서 “한겨레는 지난 17년 동안 민족·민생·민중언론으로서 군부독재의 폭압에 길들여져 익숙하던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금기들을 앞장서 깨뜨리고 시장을 과점해온 족벌신문의 보수아성에 도전하며 진보언론의 기틀을 확보해 왔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사회는 민주 대 반민주, 군사독재 세력 대 민주화운동 세력이란 대립구도가 사실상 종식의 길로 접어들었고 국민들도 질적, 내용적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어 한겨레 또한 이런 시대적 요구를 발맞추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사실 한겨레의 새로운 역사적 임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민주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한겨레가 제2창간운동을 통해 이 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민주주의의 보루로서, 민족통일의 지렛대로서, 급박한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나라를 지키는 정신적 성채로서의 구실을 다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16일 창간 17돌을 맞아 활자체·지면구성 변경 등을 단행한 바 있다. <한겨레신문>은 제2창간 행사로 5월 30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서울지역 5개 지하철역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고, 또 4일에는 ‘한겨레주주 열린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12일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6.10 시민달리기대회’도 연다.
***한겨레, DMB 이어 보도전문채널 등 신규매체 진출도 모색**
한편 <한겨레신문>은 발전기금 2백억원을 모금해 △제품혁신·핵심역량 구축(40억원) △디지털 채널 확보·제작시스템 혁신(80억원) △마케팅 프로모션(20억원) △노후시설 교체·시설투자 등 장비 현대화(54억원) △경영혁신·인재육성(6억원) 등에 각각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2창간운동 기간 중 수입구조도 개혁에 현행 15대 85 비율인 신문판매와 광고수입 비율을 3년 뒤 30대 70으로 바꾸겠다는 일정도 밝히고 있다.
사업구도와 관련해서는 현행 인쇄매체에 DMB·보도전문채널 등을 더한 미디어로 65%의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콘텐츠사업으로 12%를, 데이터베이스 사업으로 12%, 환경생태(초록마을, 생태마을) 사업으로 11%를 벌어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신문 한 관계자는 “우선 자본금 확충을 위해 발전기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법인증자 또한 전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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