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이해찬 총리가 대통령 측근과 사조직의 부패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 "이 총리가 경거망동하고 총리로서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며 정면 반발했다. 열린우리당이 "당정관계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나서며 시작된 당정간 마찰이 이해찬 총리의 '대통령 측근 발언'을 계기로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이 총리야 말로 측근 중의 측근"**
염 위원은 3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총리야말로 참여정부의 영광과 권력을 다 누린 실세 중의 실세이고,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대통령의 측근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런 말을 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 총리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찬강연에서 "지금이 대통령 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대통령 주변을 겨냥한 바 있다.
이에 염 위원은 "총리가 그렇게 말하면 여당이 워크숍을 통해 당정협력을 다짐했던 것이 뭐가 되느냐"며 "총리가 발언시점을 맞췄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염 위원은 또 "참여정부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사람이 없다"며 "정권의 레임덕을 부채질하려는 외부의 불순한 의도에 이 총리까지 흔들리면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염 위원이 이처럼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최근 대통령 주변에서 비롯된 비리 의혹들이 터져 나오면서 대통령 측근들이 싸잡아 비난을 받는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지만, 당내 팽배한 정부에 대한 불만 기류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당정간의 갈등 기류가 점차 심화양상을 띠는데 대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염 위원측은 "최근 대통령 측근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당 안팎의 비난에 대해 다음주 초 정리된 입장을 공식석상에서 밝힐 것"이라고 '2라운드'를 예고하고 나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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