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의로 양국 차관급 실무 회담이 재개된 데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을 표하며, "북핵 해결의 물꼬를 트게되길" 기대했다.
*** 문희상 "가뭄에 단비 같은 회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6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실무회담 재개는 남북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지 열 달 만에 들려온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또 앓던 이 빠진 듯 시원한 뉴스"라며 회담 재개를 환영했다. 문 의장은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 당국의 각고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회담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또 성의있게 임해서 줄 것은 주더라도 할 말은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남북간 실무자 회의가 북한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끊긴 적도 많았는데 회의가 제도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실체 없는 북한의 핵폭발 실험이 전 세계적인 논쟁거리인데 이 회담과 앞으로 있을 회담을 통해 실체 없는 핵실험 논란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맹형규 "일방적 비료 지원 요구에 끌려가지 말아야" **
한나라당은 회담 재개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회담을 통한 대북 지원 수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지금은 북핵이 상당한 위기로 치달으며 국민의 불안감도 높아가는 상황"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의 단초를 마련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 역시 "현재 같은 상황에서 남북간 대화가 재개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비료지원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을 의식한 듯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일방적인 비료지원 요구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맹 의장은 또 "핵 실험을 강행하면 남한 측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며 정부 측에 '단호한'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핵실험을 강행하게 되면 민족이란 이름으로 도울 명분도 사라진다는 것을 북한에 각인시켜야 한다"며 "핵포기를 전제로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북한정권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북한이 그토록 갈망하는 정권 안보의 첩경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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