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는 비정규직법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두고 노동운동가 출신 두 의원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려 눈길을 샀다.
***이목희 "대승적 차원에서 현실적 합의하자" **
인권위 발표 직후에도 "황당무계한 월권"이라고 인권위를 맹성토하며 "우리당은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천명해 노동계의 집중포화를 받은 바 있는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나는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간절한 호소를 들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법안 심의나 당정협의를 연기한 적도 있다"며, 자신이 노동계 의견 청취에 최선을 다했음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어 "비정규직 입법을 추진하는 7개월 동안 여러 비난이 있었고 나에게도 비난이 있었다"며 "협상을 중재하려는 사람에게 비난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서는 안타까움도 갖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정 모두가 가슴을 열고 현실적 합의를 해서 비정규직의 눈물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더라도 양은 줄여야 하지 않겠냐"며 '비정규직입법'을 위한 조속한 합의를 호소했다.
***단병호 "장관에겐 질의 안해" **
반면 인권위 발표 직후 '환영' 기자회견을 가졌던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노동부 업무에 대한 모든 질의를 김대환 노동장관이 아닌, 정병석 차관에게 집중했다.
김대환 장관이 지난 15일 조찬 강연회에서 "전날 인권위의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한 의견 표명은 균형을 잃은 정치적 행위"라며 "국회에서 노사정이 대화하고 있는데 왜 인권위가 월권행위를 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이에 단 의원과 정 차관 사이에 앉은 김 장관은 각종 분규 사업장 처리 대책과 부당노동행위 대책에 관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15분여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먼 곳을 응시하며 민망함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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