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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의 'B형 기피' 근원은 일본작가"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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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의 'B형 기피' 근원은 일본작가" 비아냥

"70년대 日작가의 잘못된 상식에 한국인들 세뇌" 비꼬아

"B형 남자는 물불 안 가리는 급한 성격에다 이기적이고 바람둥이 기질까지 농후하다"?

우스개처럼 시작됐지만, 노래와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여성을 속썩이는 속성을 고루 갖춘 남성의 대명사처럼 된 'B형 남자'에 대한 편견이 끝내 외신을 타기에 이르렀다.

***로이터 "한국의 B형 기피증의 근원은 일본 저서"**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한국에선 최근 TV, 영화, 잡지, 인터넷이 '여성들이 B형 남자와 관계 맺기가 얼마나 힘들며, 왜 B형 남자를 피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봇물처럼 쏟아내 한국의 B형 남성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혈액형과 성격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전문가들의 거듭되는 설명에도 'B형 남자는 치사하고 비열한 성격일 경우가 많아 수줍음이 많은 A형 여자는 특히 이들을 피해라' 식의 혈액형에 근거한 잘못된 충고가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혈액형별 성격 해석'의 시조는 1927년 타케지 후루카와 교수의 '혈액형을 통해 본 성격 연구' 논문 시리즈이며, 본격적인 대중적 혈액형 담론은 1971년 일본 작가인 마사히코 노미가 후루카와의 아이디어에 착상해 '어떤 혈액형끼리 잘 맞는가'라는 저서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됐다. 노미의 저서는 한국에도 곧이어 번역 출판되면서 '혈액형 분석'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이 책은 "O형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열정적이며 공격적인 반면, A형은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을 지니고, AB형은 예측할 수 없고 혼자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B형은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매우 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이중적 현주소**

로이터 통신은 "요즘 한국의 큰 서점은 물론 여성 잡지와 인터넷 모두 이 B형남자와의 로맨스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충고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며 "한 포털사이트(xyinlove.co.kr)에 따르면 실제로 B형 남자가 가장 데이트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설문 참가자의 40%가 B형 남자랑은 실제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B형 남자 담론'은 막강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서울대병원 혈액클리닉 홈페이지에는 심지어 'B형 남자의 바람둥이 기질이 의학적으로 사실이냐'는 질문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아 사람을 혈액형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나 과학적인 연관성은 결코 없다. 버림받은 연인들은 진정하고 혈액형 탓을 그만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잘못된 '일본 상식'에 기초한 터무니없는 '열풍'을 비꼬았다.

독도-왜곡교과서 문제 등으로 반일감정이 드높으면서도, 정작 실생활에서는 잘못된 일본 지식에 감염돼 있는 한국의 세태에 대한 얼굴 뜨거운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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