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재활치료차 쿠바로 떠난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세계적인 명문축구클럽인 보까 주니어스 창단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보까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보까 구단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마라도나는 보까 구단주와 따로 만나 팀 상무이사 정도의 자리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사진> 아르헨티나 명문 축구클럽 보까 주니어스 창립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일자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마라도나 @끌라린,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축구대사 예우를 한다는 방침에 대해 이름뿐인 자리보다는 실질적으로 수입이 있는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주머니사정은 절박하다는 이야기다.
한 세대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슈퍼스타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선수가 무일푼이라면 믿기지 않겠지만 그의 수중에는 별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한마디로 무일푼 신세인 것이다.
전성기 때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옮길 때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몸값을 챙겼다. 그러나 방탕한 그의 생활과 그의 재산을 관리하던 매니저의 배신으로 빈털터리가 된 것이다.
아직도 그의 이름으로 생산되는 스포츠용품과 각종 이벤트사업, 마라도나 휘장 사용권 등 매년 그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수백만 불에 달한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마약에 취해서인지 먹고 놀고 마시는 일에만 빠져 사업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자신의 매니저에게 맡겨 자신에게 돌아온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사용되고 빠져 나가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명의로 돼있는 법인체 '디에고 마라도나'사의 모든 권리와 수입권이 자신의 매니저였던 기제르모 코폴라 명의로 100% 위임되어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마디로 마라도나는 그 자신의 모든 수입권리를 매니저인 코폴라에게 백지위임 해준 것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마라도나가 코폴라를 상대로 권리위임 무효를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지만 상황은 코폴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보까 주니어스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팬들을 향해 “코폴라에게 이겨 내 자신의 권리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헨 법원이 백지위임장을 쥐고 있는 코폴라를 무시하고 마라도나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일푼으로 전락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일자리를 달라고 구걸하는 모습은 그를 아끼는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어 보까 역시 구단차원에서 마라도나 구제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안에 그를 아끼는 세계의 축구팬들은 보까 주니어스의 상무이사 혹은 이에 걸맞은 명함을 단 마라도나의 모습을 그라운드 주변에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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