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1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목적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6자회담을 앞둔 최후통첩 성격 아니었나"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 북핵의 UN안보리 회부 등은 회담에서 협의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반기문 "라이스와 'UN안보리 회부' 협의하지 않았다"**
반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의 "이번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한 목적이 북핵문제와 6자회담에 대한 최후통첩이라는 의구심이 들지 않나"는 질문을 받고 "최후통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부인했다.
반 장관은 "미국은 6자회담에서 한국을 중시하는 면이 있다"며 "라이스 장관 방한의 가장 큰 목적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모멘텀 제공과 해결책을 협의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최후통첩설'을 부인했다.
이에 정 의원이 "미국이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다. 그래서 북핵문제를 UN안전보장이사회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지만, 반 장관은 "그런 문제는 협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권영길 "미국은 2~3개월 밖에 기다리지 않는다"**
반 장관의 부인에도 의원들의 의구심은 해소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무조건 복귀 요구를 하고 있는데 복귀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고, 이에 반 장관은 "계속 촉구하고 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권 의원이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얼마나 기다릴 것이냐"고 묻자, 반장관은 "미국이 정확하게 언제까지 기다리겠다고 설정해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한 상황(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우방국간 공감대가 이뤄진다"고 답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김원기 국회의장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대체적으로 미국이 기다릴 시간이 2~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인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금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상황이 비관적이라고 본다"며 "위기가 고조되는 극한 상황에서 우리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장관의 답변이 미흡하자, 임채정 통외통위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면서 "라이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납득할만한 이해가 안 되고 있다"며 "후에 비공개라도 보고할 수 있으면 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는 추측들이 번져나갈 수 있다"고 논란 차단에 주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