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단병호 민주노동당의원이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의 '민주노총은 극좌 맹동주의와 결별해야' 운운은 웃기는 소리"라며 "정당 소속 정치인이 대중조직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고 할 말이 아니었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노총, 더 이상 칠 바닥이 없다"**
단병호 의원은 16일 가진 한 여의도 식당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전노협 초기 시절에도 회의할 때 의자도 날라가고 멱살도 잡았다"며 "그 때는 모든 운동진영이 NL-PD로 나뉘어 지금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다. 이제는 더이상 칠 바닥이 없으니 갈등을 수습해나갈 것"이라고 '민노총의 내홍'이 조만간 수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의원은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지 않고 어떤 이름의 틀이든 정부와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비정규 법안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를 할 것"이라며, '타협이 가능한 수위'에 대해서는 "민노총이나 민노당이나 현재 법안의 부분적 개정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노 대통령 말처럼 '정규직 임금 인상 안하면 비정규직으로 그 돈이 돌아간다'는 식의 논리는 말도 안된다"라고 일축했다.
단 의원은 "정부여당이 처리를 공언해왔고, 정부와 우리-한나라당, 재계가 이해관계도 같기 때문에 4월 처리를 강행하겠지만 민노당으로서는 이를 수수방관할 수 없다"라며 "이 법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후 틈만 나면 말해온 '경직된 노동시장, 대기업 이기주의'를 반영한 법으로 이 법이 통과하면 사용주들은 정규직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다"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불공정 해결 없이 비정규직 차별 시정 못해"**
그는 "정부가 비정규직 차별 시정기구를 만든다고 하나 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나라 30대 기업의 70%가 넘는 산업지배율, 10조 순이익을 내는 삼성전자의 하청노동자가 한달에 4백,5백시간씩 일하고 1백70-80만원받는 분배 현실에 정부가 강력한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을 키우지 않는 한 저임금, 비정규직 체계는 온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아차노조의 취업장사가 보편적인 문제인가'에 대해 "채용과정에서 노조가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조건은 거의 없고, 기아차의 경우는 굉장히 특수한 사례"라고 강력 부인한 뒤,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도 그로 인해 크게 떨어졌지만, 민노당=민노총이라는 국민들의 의식과 달리 당과 노총은 별개 조직으로 엄격분리돼 있어 당이 직접 현장조사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한계를 밝혔다.
단 의원은 그러면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건(기아차등)이 이 시기에 우연히 터졌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2003년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 하던 시절에 청와대에서 행자부를 통해 민주노총의 비리조사 착수 지시를 내린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쯤 터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올해 터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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