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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뜨거운 감자’가 된 남미 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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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뜨거운 감자’가 된 남미 외채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45>

디폴트탈출을 선언한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간에 묘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상최대의 외채재조정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에 대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외채상환에 관한 한 함께 공동보조를 취하자고 선언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미외채국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정상들은 최근 함께 만나 아르헨티나의 성공적인 외채구조조정에 의기투합하여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도 외채협상에 있어서 아르헨티나 외채재조정 방식을 따른다는 데 합의했다.

<사진> 남미 3개국 정상들이 아르헨티나의 성공적인 외채재조정을 축하하고 있다. 가운데 룰라 브라질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키르츠네르 대통령을 향해 "외채재조정 정말 잘했어"라며 농담을 건네자 베네수엘라 차베스대통령(왼쪽)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도 과감하게 외채를 삭감하여 그 자금으로 국내경제활성화와 에너지개발 등 사회간접산업을 일으키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외채재조정을 바라보는 IMF의 입장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외채재조정에 대한 평가를 미루고 있는 미국과 IMF는 아르헨티나를 향해 이번 디폴트채무재조정에서 교환되지 않은 2백억달러 정도의 구 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압력을 넣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정부는 추가 교환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구 채권과의 교환에 나서지 않은 소액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아르헨 국채의 상환을 위해 국제재판에 회부, 법적으로 채무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진다.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멘도사의 한 행사에 참석, “우리는 IMF와 미국의 지지 없이도 디폴트채무재조정을 훌륭하게 마쳤다”고 주장하고 “이제 국제금융기관들은 더 이상 채무국들에 대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자신만만한 태도와는 달리 경제부의 입장은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아 보인다. 구 채권 재조정으로 아르헨티나는 일단 디폴트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IMF에 지고 있는 약 50억달러 정도의 단기 채무와 국제금융기관에 진 80억달러의 채무상환이 발등에 불이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는 약 2백억달러 정도여서 IMF와 국제금융기관들에 지고 있는 단기채무상환이 빠듯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서 IMF와 단기채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보유중인 외환을 풀어 만기된 단기채무를 갚는다면 금방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나 다시금 경제파동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르헨 경제부는 지난 주 IMF에 3억달러를 상환했고 이달 말 다시 3억7천만 달러를 상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IMF에 지고 있는 단기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단기채무의 상환기간을 IMF로부터 연장 받아야 하는 아르헨티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전망이다.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자는 것이 아르헨 경제부의 대IMF 협상작전이라는 이야기다.

아르헨티나와 IMF의 외채상환에 대한 해묵은 신경전과는 달리 디폴트외채문제가 해결되자 아르헨 국내기업들과 해외투자기업들도 일제히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증시 역시 완곡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아르헨티나정부의 외채재조정이 일단은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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