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iTV) 구성원들이 주장해온 ‘공익적 민영방송’ 모델을 계승하는 경인지역의 새로운 민영방송사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언론 현업단체와 시민단체, 학계 인사 1천10명으로 구성된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주비위원회’(공동대표 장문하·오경환·이명순)는 1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 초 창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비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인방송이 지난해 12월 31일 정파된 이후 경인지역 1천3백만 시청자는 시청주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지만 방송위원회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언론·시민단체, 학계 등은 주비위 발족을 통해 공익성과 지역성을 토대로 건강한 경쟁력을 실현할 수 있는 새 방송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비위는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경인지역의 새 방송이 건강한 모습으로 빠른 시일 안에 설립되는 것임에도 경인방송의 사업주들은 시청 주권을 볼모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아직까지 사적 이익을 도모하려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주비위는 이들 경인방송의 대주주와 임원진들이 지난 7년의 과오를 반성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새 방송 설립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비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오경환(인천경실련 공동대표) 신부는 “주비위원 모집에 모두 1천여명이 넘는 이들이 참가한 것은 그만큼 새 방송 설립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 방송사는 경인방송 실패의 교훈을 거울삼아 재원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방송의 독립·공익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비위는 오는 4월초까지 경인지역에서 캐치프레이즈와 사업모델에 대한 시민보고대회를 가진 뒤 모두 1만2천여명의 발기인을 모집하고, 5월 초 창사위원회 출범을 통해 시민기금 모집, 사업자 컨소시엄 구성, 사업계획서 작성 등 구체적인 창사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방송위원회는 6월쯤 경인지역의 새 방송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낸 뒤 7월~9월 중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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