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해 전 세계 25개국에서 방송, 모두 7조원의 수익을 올렸던 '텔레토비'에 EBS와 국내의 한 유아 콘텐츠 전문 제작업체가 도전장을 냈다.
(주)노리하우스(대표 남성하)는 오는 3월 4일부터 EBS 채널을 통해 <똑똑 노리하우스>라는 유아 대상 뮤지컬 드라마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똑똑 노리하우스>는 3~6세의 어린이를 주 시청 대상으로 하는 '텔레토비'류의 탈 인형 캐릭터가 등장하는 유아 대상의 뮤지컬 프로그램이다. 제작사인 (주)노리하우스는 2년여 동안 언어·철학·유아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텔레토비'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뒤 우주 저 멀리 노리별이라는 곳에 사는 마로, 꾸, 바리, 누리예, 토리 등 3~5세 요정들을 탄생시켰다.
<똑똑 노리하우스>는 성인물을 능가하는 사전 제작기간과 제작비 투자로 벌써부터 방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 제작에는 2년여 동안 편당 8천만 원씩 모두 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됐고, 경기도 부천에 1천5백여평 규모의 전용 세트장도 만들어졌다.
또, 모두 3백여곡에 이르는 순수 창장곡과 국내 최초로 애니메트로닉스 기법을 이용해 탈 인형을 눈과 입이 움직이는 살아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작사측은 이를 위해 EBS와 MBC 등에서 어린이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연출해온 김신식 PD와 영화음악작곡가인 조성우 씨를 음악감독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똑똑 노리하우스>는 기존 유아용 프로그램들이 대개 숫자와 글자를 가르치거나, 놀이를 통해 아이의 인지발달을 유도했던 것과는 달리 유아들이 재미있게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과 사회, 사물 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똑똑 노리하우스>는 현재 중국의 페가수스엔터테인먼트, 대만의 타이완TV, 일본의 아뮤즈 등에서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는 등 1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협상도 진행하고 있어 국내 유아용 프로그램 사상 최초의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다.
한국판 텔레토비를 내세우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올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유아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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