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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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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탈출하나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42>

8백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금액의 외채를 갚지 못하겠다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사실상 디폴트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25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까사로사다(대통령궁)에서 “역사상 최고의 외채협상을 우리가 이끌어냈다”며 “아르헨티나는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사진> 25일 오전(현지시간) 로베르또 라바냐 경제장관(오른쪽)으로부터 디폴트채권교환에 대해 최종 보고를 받고 있는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지난 2002년초 시위대에 의해 쫓겨난 델라루아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임시로 대권을 잡은 로드리게스 사아는 8백18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 빚을 못 갚겠다고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이후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외채총액은 연체이자를 포함해서 1천26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중반 키르츠네르 대통령은 이를 새로운 국가 채권으로 교환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르헨 정부의 교환조건은 원금의 75%를 탕감하자는 것이어서 소액채권자들과 IMF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금융관계자들과 외무장관까지 나서서 해외채권자들에게 공개사과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장기저리로 삭감된 신채권과 교환을 시작, 25일 오후 6시15분(뉴욕 월가의 증시 마감시간 기준) 전세계에 퍼져있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된 구채권과 교환을 마쳤다.

아르헨 정부는 디폴트화된 채권의 교환비율이 80%선을 넘어서면 대성공으로 판단, 향후 IMF와의 신규차관협상과 디폴트에 포함되지 않은 만기도래 외채 원금과 이자분 지급 연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부의 한 관리는 25일 “앞으로 G-7과 IMF의 (디폴트 탈출에 대한) 공식발표가 있겠지만 사실상 아르헨티나는 이제 디폴트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고 봐도 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아르헨 정부의 자축분위기와는 달리 채권교환을 마친 대다수의 채권자들은 “원금의 70% 정도를 떼였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어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도는 당분간 바닥세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제부관리들은 “디폴트채권 소유자의 절반 가량인 38.4%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어서 대외적인 이미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고”아르헨티나 현지 교환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어 전체 80%이상의 교환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디폴트를 선언한 대다수의 정부채권이 아르헨티노들의 것이어서 아르헨티나의 외채 대다수는 사실상 외국인투자자들의 것이 아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거덜이 났어도 국민들은 부자’라는 오랜 우스갯소리가 실증되는 부분이다.

아르헨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한 국채교환 내용의 공식 발표는 다음달 3일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25일 현재 이곳의 분위기는 채권 교환율이 당초 50%도 안될 것이라던 예상을 뛰어넘어 80% 혹은 90%까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르헨티나 정부의 완벽한 승리로 끝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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