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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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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81>

윈스턴 처칠, 대영제국의 마지막 영웅 (1)

1940년 5월초, 독일의 탱크 부대와 급강하 폭격기가 불과 몇 주만에 전통의 강호 프랑스 육군을 궤멸시켰을 때, 전 세계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이리하여 히틀러는 6월 21일, 파리의 콩피에뉴 숲 속에 놓여있는 열차 침대칸에서 프랑스의 임시정부 수반 페탱을 만나 휴전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 장소는 지난 1919년 11월, 그러니까 독일이 1차 대전에서 패배했을 때 프랑스의 포슈 원수 앞에서 무릎을 꿇은 바로 그 장소였다.

히틀러의 삶을 통털어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고, 프랑스로서는 치욕의 순간이었다. 그 이후 프랑스는 여태껏 그 때의 불명예를 씻어내지 못했다.

히틀러는 이제 서쪽과의 싸움은 끝났다고 단정 짓고 있었다. 히틀러는 애당초 영국과 전쟁을 할 마음이 없었으며, 순식간에 강력한 프랑스 육군을 박살내버린 독일군의 막강한 위력에 영국은 아예 질려버렸기에 더 이상 전쟁을 이어갈 마음이 없으리라고 지레 짐작하고 있었다.

당시 상황에서 이같은 히틀러의 생각은 지극히 정상이었고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었을 것이다. 영국군은 프랑스 북부의 됭케르크 항구를 통해 30만 병력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무기는 고스란히 해변에 버려두고 몸만 빠져나온 상태라 영국 육군은 사실상 무장해제 상태였다.

그런데 뭔가 차질이 생겼다. 전시 내각의 수반으로 대권을 잡은 신임 수상 처칠이 5월 13일의 대국민 연설에서 ‘드릴 것이라곤 피와 수고와 눈물과 땀 밖에는 없다’고 하고 또 독일이 패망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는 등등 전쟁의 의지를 불태우는 말을 내뱉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 늙은이가 미쳤나 아니면 잠꼬대인가 하면서 처음에 히틀러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히틀러는 영국이 전 세계에 널린 해외 식민지들을 포기할 것 같으면 결코 영국을 침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사뭇 유화조의 메시지를 날렸지만, 영국의 항전 의지는 확고했다. 당황한 히틀러는 다시 로마 교황청이나 미국 내 친독 인사 등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유화 메시지를 영국에 띄웠다.

하지만 영국은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끝까지 승리의 그 날까지 싸우겠다는 강경한 태도에 변함이 없었다. 한 마디로 말해 히틀러의 원대한 구도에 처칠이 딴지를 걸은 셈이었다. 처칠은 불요불굴의 고집스런 영국인들의 심정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못해 독일은 영국을 때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는데 문제는 바다를 건너야만 영국을 혼내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해군력은 영국이 더 강하다, 그러니 먼저 바다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 선결 요건이었다.

그리하여 두 나라 사이에는 도버 해협을 가운데 놓고 하늘에서의 싸움을 치르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로서는 가장 치열했던 이 공중전투를 일러서 영국의 전투, 즉 Battle of Britain 이라고 한다.

그럼 이쯤에서 잠시 화제를 돌려 처칠이란 사람이 어떤 운명의 별 아래 태어나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처칠은 1874년 11월 30일 오후 4시경에 태어나 1965년 1월 24일에 세상을 떠났으니 사주는 다음과 같다.

연 갑술(甲戌)
월 을해(乙亥)
일 신묘(辛卯)
시 병신(丙申)

위인(偉人)의 사주라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신금(辛金)이 겨울에 태어나 전체적으로 목의 기운이 너무 강하고 한습(寒濕)한 구성이다. 시간(時干)에 병화(丙火)가 있어 한기를 덜어주고, 시지(時支)에 신금(申金)이 있어 힘이 되지만 전체적으로 이른바 재다신약(財多身弱)형의 사주이다.

이런 운명은 만나는 운이 좋지 못하면 인생길에 노고가 많다. 팔자에 재가 많으면 재물이 많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기에 휘둘리는 법이다.

이런 운명은 토운(土運)과 특히 금운(金運)을 만나야 발전하며 재(財)에 해당되는 목운은 당연히 좋지 못하다. 금운(金運)이 좋은 것은 지나친 사주의 목기(木氣)를 눌러주기 때문이다. 나중에 살펴볼 때 알게 되겠지만 처칠은 경금(庚金)의 해에 좋은 일이 많았고, 을목(乙木)의 해에 시련을 겪는다.

화운(火運)은 좋은 편인데 사주의 한습(寒濕)한 기운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가 훗날 그림을 즐겨 그린 것이나 시가를 즐겨 피운 것 등은 그것들이 오행 상 화(火)에 해당되는 까닭이다. 또 어려서부터 발음 장애가 있었던 이유도 타고난 사주의 화기(火氣)가 약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러두면, 말문이 늦게 트이는 아이들은 모두 화기가 약한 탓이고 따라서 심장 기능이 다소 약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 아이들도 화운을 만나면 절로 말문이 트이게 된다. )

금의 해에 좋았던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그가 최초로 국회의원이 된 해가 1900년 경자(庚子)년의 일이고, 1940년 전시내각의 수반이 된 것도 역시 그 해가 경진(庚辰)년이었다.

반대로 을목의 해에 있었던 시련은 1915년 을묘(乙卯)년, 1차 대전 당시 해군장관이었던 그의 주도로 이스탄불 근처 다다넬즈 해협의 갈리폴리 일대에서 벌린 터키 군과의 전투에서 불과 몇 달 사이에 23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사하면서 패퇴하고 말았는데 이 일로 인해 처칠의 정치 생명은 거의 매장당하다시피 했었다.

(참고로 ‘갈리폴리’라는 영화가 국내에도 상영된 적이 있는데 호주 젊은이들의 의미 없는 죽음들을 무진장 목격하게 된다. 전쟁 영화 매니아라면 기억하실 것이다.)

또 1945년 을유(乙酉)년에는 전쟁 승리의 주역인 처칠이 전쟁도 끝나기 전에 있은 총선에서의 패배로 총리 직에서 사임하게 되니 그 또한 목운이 가져다 준 시련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을 떠난 것 역시 1965년 을사(乙巳)년이었다.

재다신약의 사주가 일반 가정에서 태어나면 그리 좋지 않지만 명문이나 배경이 좋은 집안 태생이면 나중에 성장하면서 크게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서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나 현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을 들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처칠과 같은 일간(日干)인 신금(辛金)이다.

그리 시원치 못한 사주를 타고난 그가 그런 대영웅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학적으로 살펴볼 때, 그가 맞이했던 10년 주기의 대운(大運)들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그가 매 4세마다 만나는 대운은 다음과 같다.

04 세 병자(丙子)
14 세 정축(丁丑)
24 세 무인(戊寅)
34 세 기묘(己卯)
44 세 경진(庚辰)
54 세 신사(辛巳)
64 세 임오(壬午)
74 세 계미(癸未)
84 세 갑신(甲申)

이런 흐름을 처칠의 사주와 연관지어 보면 처칠은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의 큰 인물임을 말해준다. 특히 54세부터 맞이한 신사(辛巳)운부터는 운세가 절정을 달리게 된다.

차가운 사주가 따뜻한 기운을 만났으니 좋을 것이고, 더욱이 경진(庚辰), 신사(辛巳)의 금운을 만난 후에 맞이한 임오(壬午) 대운의 수기(水氣)는 이미 역량이 충분한 그에게 능력을 발휘하는 행운의 기간이 되어주었다. 바로 그는 임오 대운 기간 중의 1940년 경진년에 수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후 온갖 영화를 다 누린 후, 역시 갑신(甲申) 대운의 을사(乙巳)년, 목기(木氣)가 겹치는 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실로 거인(巨人)의 생애로서 부족함이 없었다고 하겠다.

처칠이 2차 대전 당시 수상이 되자마자 보여준 활약상에 대해서는 다음 번 글에서 이어가기로 한다.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최근 노 대통령이 ‘안검하수’ 증세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또 예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비슷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 모두 두 분의 태어난 날이 토(土)의 날이고 목(木)의 살기로부터 침해를 받아서 그런 것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무인(戊寅)일인데 2004년이 갑신(甲申)년이라 천간지지가 모두 충이 되어 목기를 뜻하는 눈에 이상이 온 것이니 작년 한 해 동안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 그런 증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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