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에 봉착한 일간스포츠 노사가 최근 인위적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장중호 일간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번 판결이 부실 경영책임을 회피한 채 인력감축에만 골몰하고 있는 경영진에 대한 법원의 ‘철퇴’라고 보고 회사측을 상대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 사장 등 고위 경영진에 징역형 등 실형 선고**
서울중앙지법(판사 최완주)은 지난 18일 회사 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해 차명으로 자사 주식을 산 뒤 이를 되팔아 9천3백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특별경제가중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장중호 사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과 1억원의 추징금 환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장 사장과 함께 기소된 신모 일간스포츠 상무에 대해서도 징역 2년6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장 사장과 신모 상무 등은 이날 즉각 항소했다.
장 사장과 신모 상무는 지난 2003년 7월 회사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개인자금과 회사공금 등을 이용해 일간스포츠 주식 86만여주를 매수한 뒤 같은 해 9월 주가가 뛰자 이를 되팔아 모두 9천3백여만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로 2004년 9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장 사장은 또 2003년 10월 이사회의 의결도 없이 백상재단 소유의 현금 13억원을 무단 인출해 친구인 김모씨에게 대여하기도 했다. 백상재단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장남이었던 고 장강재 전 회장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재단의 사실상 운영관리는 장강재 전 회장의 부인이자 장 사장의 어머니인 유명 영화배우 출신 이순임(예명 문희)씨가 맡고 있다.
***노조 “부도덕한 경영진, 구성원들에게만 희생 강요”**
노조측은 이번 판결을 부도덕한 경영진에 대한 법원의 ‘심판’으로 규정하고 회사측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요구에 더욱 강력히 맞서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일간스포츠지부(위원장 박준원)는 지난 21일 저녁 성명을 내어 “현 경영진이 회사를 맡은 4년 동안 일간스포츠 구성원들은 19%의 임금 반납과 엄청난 인적 구조조정 등을 감내했지만 재무상태는 오히려 파탄이 나 4개월째 임금체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경영진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불투명 경영의 일단을 여실히 드러냄은 물론 언론사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기반마저 흔들고 있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부는 이어 “경영진은 지금껏 경영결과에 대해 한번도 스스로 책임지지 않은 채 그 원인을 오로지 시장 탓으로만 돌렸고, 해결책 또한 전적으로 구성원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달성하려 했다”며 “노조는 이 시점에서 경영진이 이러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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