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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기고> 북한 핵보유 선언을 접하고

우수(雨水)가 지났다. 겨울동안 얼어붙은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우수가 지났으니 머잖아 봄이 성큼 다가설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신문이나 TV방송,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연일 이들 언론은 ‘북핵문제’로 긴장된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북한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선언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뉴스로 부각된 모양이다. 북한은 왜 이 시점에서 핵무기 보유를 발표했을까? 한반도에서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소리들도 들린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정부대로 바쁜 걸음을 보이면서 북한의 의중을 알아보는 일 못지 않게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부산한 움직이다.

부시정권이 어떻게 행동을 취할까,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하여 중국과 긴밀한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는데 과연 그 일이 잘 될까. <6자회담>이란 이른바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아니던가.

실로 지금이야말로 고도의 외교전술이 요구되는 때인 것 같다. 중국도 옛날처럼 북한만을 감싸안으며 외교를 펼치는 단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6.25전쟁 때 북한과 동맹하여 개입한 ‘전쟁의 잔인한 추억’은 이미 천리만리 저 먼 곳으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수입국은 중국이 단연 세계 제1위이며 양국 무역교역량도 급격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결국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어느덧 ‘우방(?)’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믿을 수 없다. 미국의 중국학전문가에 따르면 “핵을 보유한 북한과 안정된 북한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중국은 안정된 북한의 핵보유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예측과는 달리 북한의 핵 선언 이후 미국과 중국이 <6자회담>아니면 다각적인 채널을 시도할 것이라는 희망도 일단은 걸어볼 수 있기는 하다.

그런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조짐들이 우선 이렇다.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각각 베이징을 방문하여 중국 측과 실무협의를 갖고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그중 한 일례다. 북미대화가 아닌, 한-중-미의 발빠른 삼각회동은 우리 국민들한테도 일단은 여러 각도에서 안심을 안겨주는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 누구라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명분을 준다하더라도 ‘전쟁’이란 이름으로는 ‘평화’를 약속을 할 수 없고 또 ‘진정한 통일’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저 끔찍했던 6.25전쟁과 그 이후의 분단역사에서 배웠던 우리 국민들이 아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하여 실시한 ‘북한핵 해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대북압박’ 보다는 설득을 통한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대다수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경협동결과 경제제재를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평화통일의 선상에서 우리민족의 또 다른 한쪽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정말이지,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사람들인가. 비록 강대국들의 역학 속에서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맹목적 냉전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상당한 수준에서 ‘성숙(成熟)’해진 지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확인해준 셈이다.

그렇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기며 평화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는 일에 당당하게 나서자. 그리고 대내외적 굴절된 여건 속에서 가난하고 추위에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어루만져주는 여유를 가져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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