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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최대의 축제 리우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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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최대의 축제 리우 카니발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40>

전 인류 최대의 축제로 불리는 리우 카니발이 남미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2005 리우 카니발은 전세계에서 54만명 이상이 리우를 찾았다. 이들 관광객들은 카니발 기간 동안 3천만 달러 정도를 뿌린 것으로 알려져 사상최대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4개의 삼바학교에서 8만 여명의 무용수들이 각종 깃털로 장식된 화려한 의상을 입고 기상천외한 장치를 갖춘 화려한 색상의 이동식 무대와 함께 카니발에 참가했고, 지상최대의 쇼로 불리는 ‘2005 리우 카니발’ 준비를 위해 브라질기업들은 약 5백만 달러 이상을 기꺼이 후원했다. 이 거대한 쇼 무대를 정부가 아닌 리우 시 협조 아래 민간 기업들 주도로 치러낸다는 이야기다.

<사진은 1: 2005 리우 카니발 챔피언에 뽑힌 Beija-Flor(아름다운 꽃) 삼바학교 임원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받고 환호하고 있다.<사진 Brazil o'Globo>

리우 시 정부는 지난 4일 시작된 축제로 인해 열광의 도시로 변한 리우 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3만1천여명의 군ㆍ경찰을 동원하여 철통 같은 경비작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년에도 카니발 관련 사고로 1천3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매년 지구상의 각종 화젯거리를 패러디 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우 카니발은 금년에도 풍성한 화제거리를 만들었다. 가장 돋보이는 패러디는 환경문제였다. 푸른 지구를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지구상의 문화혁명은 커다란 재앙이었다”며“지구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사진2는 아르헨티나 최대의 카니발인 엔뜨레리오주의 괄레과이추 카니발 장면.@김영길

다음은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을 패러디 한 예수의 수난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예수의 패러디문제는 매년 종교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금년에는 예수의 십자가형 수난 모습을 연출, 종교계를 다분히 의식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란한 삼바 춤과 강렬한 비트의 ‘바이아’ 노래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식히려는 듯 드라큘라 성(城)과 음침한 분위기의 드라큘라들을 출연시켜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 카니발장의 고조된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조직위 패러디로 미국언론 조롱하기도’**

이번 카니발에서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브라질 특파원을 조롱하는 패러디를 기획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래리 로터로 알려진 이 특파원은 지난해 1월 "브라질 사람들이 대통령의 지나친 음주로 인해 국정수행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고 룰라 대통령을 술주정꾼으로 묘사하고 "브라질 지도자의 술버릇이 나라 전체의 걱정거리로 부상"이라는 제목을 달아 룰라 대통령이 한 맥주축제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 사진을 뉴욕타임스에 실어 추방명령을 받았으나 오보였음을 사과하는 선에서 겨우 마무리를 했었다.

<사진3은 엔뜨레리오주 정부 초청으로 아르헨티나 카니발 전야제에 참가한 필자가 카니발 무희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영길

그런데 이 기자는 최근 또“40% 이상의 브라질 성인들이 비만과 과다 체중으로 시달린다”며 브라질인이 아닌 국적불명의 사람들을 모델로 한 사진을 뉴욕타임스에 실어 브라질 언론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에 카니발주최측이 래리 로터의 실명을 사용“당신이 브라질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 식의 메시지를 전달, 브라질 국민들의 미국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지구상 최대의 축제인 리우 카니발은 1500년 1월 포르투갈의 페드로 알바레스 까브랄이 리우 항을 처음 발견한 후 1641년부터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앙골라 킴분두(kimbundo) 부족의 전통 춤이 그 뿌리로 알려졌으나 최근 리우 카니발 조직위 측은 5천년 전 수메르 문화 축제가 리우 카니발의 뿌리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한 리우의 삼바학교연합회측은 최근“우리의 카니발 뿌리는 6천년 전 이집트축제가 그 효시”라고 주장, 브라질 학계의 지대한 관심거리로 부상하기도 했다.

<사진 4는 세계 3대 미항 가운데 하나인 리우 항. 자연과 해변,건축조형미가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도시에서 매년 세계최대의 쇼가 열려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리우 관광청

브라질 최대 언론사인 오글로보(O’Globo)의 호세 로베르도 기자는“리우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삼바 챔프’를 뽑는 마지막 행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카니발 최고의 챔피언에 뽑히는 삼바학교는 트로피와 리우 시민 최고의 명예를 얻는다”고 전하고 행사전체 수입의 일정부분을 부상으로 지급받으며 다음해 카니발준비를 위한 물품구입과 인건비 등을 위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는 특전을 누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남미 카니발 하면 대다수는 브라질의‘리우 카니발’ 만을 생각하고 남미 전체국가들이 여름철이 되면 카니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미의 카니발은 매년 12월말 아르헨티나의 북부지방에서 시작, 우루과이를 거쳐 브라질 중소 도시, 마지막으로 2월초에 리우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브라질과는 달리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카니발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축제라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역잔치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은 매서운 겨울의 추위와 설 연휴가 계속되는 동안 지구 반대편인 남미에서는 한 여름의 무더위와 카니발의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궈지는 정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이채로운 모습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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