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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의 시위 주도한 한국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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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의 시위 주도한 한국인 선교사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36>

시위천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이 1천여명의 시위대를 이끌고 1시간30분 가까이 부에노스주 최대의 빈민가를 휩쓸어 화제다.

<사진1> 캠페인 출발 전 시위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영화 선교사 @김현수

부에노스주 우범지대의 대명사격인 라 마딴사 지역주민 1천여명은 지난 22일 오후 대대적인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는 부정부패나 척결이나 빵을 달라, 직장을 달라 등의 정치적인 구호는 없었고 오로지 예수의 은혜로 새 삶을 찾은 지역주민들의 감사와 찬양만 넘쳐났다.

이번 시위는 이 지역에서 '엘 부엔 빠스토르(선한 목자)교회(김영화 선교사)신자들이 주축이 돼 '마약ㆍ알코올ㆍ에이즈퇴치'캠페인을 벌인 것이었다.

라 마딴사지역은 인구 230만명을 가진 군 단위 행정구역이다. 빈민들이 대부분인 이 지역은 아르헨티나 정치1번지라고 할 만큼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기도 하다. "마딴사를 장악하는 자가 아르헨티나를 장악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001년 델라루아 정권 붕괴의 도화선이 됐던 약탈사태가 가장 심했던 곳이 바로 이 마딴사 지역이었다. 바로 그 지역에서 "예수가 우리를 바꾸어 놓았다"는 찬양이 울려 퍼진 것이다.

<사진2> 예수가 우리를 바꾸었다는 슬로건을 내 걸고 행진중인 시위대. 중앙은 김영화선교사 부부.@김현수

이번 시위는 김영화 선교사의 주도 아래 현지 목사, 춤꾼, 마약 재활자 등 12그룹으로 나뉘어 경찰차의 선도로 끄로바라 거리 5백여미터를 왕복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카니발형식으로 실시됐다.

이날 시위는 마약과 알코올에서 벗어난 사람들과 에이즈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함께 참가함으로써 "마약 및 알코올 퇴치와 에이즈 예방"에 경각심을 고취시켜 지역주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김 선교사 '자랑스런 시민상' 수상도**

15년째 이 지역에서 사역을 하면서 이날 행사를 주도한 김 선교사는 이 같은 마약ㆍ알코올퇴치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개신교 사역자로는 처음으로 라 마딴사 시의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런 시민상'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3> 라 마딴사 지역 시가지를 축제처럼 행진 중인 1천여명의 시위대.@김현수

김 선교사는 이 행사와 관련, "라 마딴사 지역에는 마약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사회의 기초인 가정이 마약으로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어 교회가 이를 바로 잡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인 선교는 교회내의 강대상에서 설교만으로는 미흡하다"며 "아르헨티노들의 길거리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이 교회 청년부 리더인 알레한드로 무루아씨는 "지난 2001년 약탈사태 때 교회가 무료급식을 하고 있어서 교회만은 약탈을 피했다"면서 "그 후로 교회신자가 더 많아졌으며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오늘과 같은 행사를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59세인 김영화 선교사는 지난 1970년 아르헨티나로 이민 와 생활하다,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 83년에 선교사로 발령을 받아 15년동안 라 마딴사 지역에서 시무를 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이 지역 빈민자들 약 300여명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베풀고 있으며 라디오방송을 통해 24시간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교회 내에 재활센터를 운영, 알코올 중독자들과 마약중독자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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