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일용직 노동자의 4살 난 아들이 굶어 숨진 참극과 관련, 민주노동당이 "4살배기 장애아의 죽음은 소외계층에 대한 우리 모두의 무관심과 무책임이 빚어낸 일"이라며 정부에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분배우선정책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우리 사회의 무책임과 성장 우선주의가 태식이를 죽였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20일 성명을 통해 "대구 동구 불로동의 장애아였던 태식이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무책임 때문"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안전망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태식이는 대구에서 숨진 4살배기 아이에 대해 대구지역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붙인 가명이다.
대구시당의 장태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빈곤이 대물림되는 가난한 집안에서 장애아로 태어나, 빈곤과 장애의 일상을 죽음으로서 벗어난 태식이의 주검 앞에, 하루의 노동으로 자식 배 곯린 아버지를 원망할 것인가, 아이의 주검을 어찌할 바 몰라했던 정신지체 어머니를 탓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태식이의 주검은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빚어낸 일이며, 특히 성장만을 주장하며 성장의 그늘을 살피지 못한 정치권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위정자들이 크게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고속성장이 야기한 불평등과 폐해를 치유하기 위해 조세개혁을 통한 세원마련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주장해왔으나 위정자들은 여전히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최근에는 오히려 기업분식회계의 유예기간 인정 등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한 뒤, "위정자들의 이런 인식과 행동이 결국 태식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분배우선의 정책으로 전환하라"며 "현 기초생활보장제도 전면 재검토와 차상위 계층에 대한 현실적 대책마련을 통해 저소득 계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다시 한번 태식이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빈다"며 "이 길만이 태식이의 억울한 죽음 앞에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참극을 접한 민주노동당은 당초 20일 보건복지위 소속인 현애자 의원과 재경위 소속의 심상정 의원이 대구에 내려가 실태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의원단 전원이 이날 '야합저지와 개혁관철을 위한 원내농성'에 돌입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김충일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지금 당장은 부모도 찾을 수 없고, 사태를 좀더 파악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구당 차원의 대응은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현애자 의원실 관계자도 "늦어도 21, 22일까지는 대구현장에 내려가 실태조사에 임하고 서울에 와서 그 경과보고를 한 뒤,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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