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새 지도부에 '학교 현장중심'을 강조해온 이수일·박경화 후보가 당선됐다.
전교조는 지난 12일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11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서 기호2번으로 출마한 이수일(51세)·박경화(45세) 후보측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전 조합원 9만9천347명 가운데 7만9천50명(투표율 79.6%)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모두 59.2%(4만6천825명)의 지지를 얻었다.
신임 이수일 위원장 당선자는 지난 78년 서울 정신여중 발령을 시작으로 교단에 입문했으나 이듬해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10여년 동안 수감생활을 겪은 바 있다. 이 당선자는 89년 전교조 결성 이후에는 또다시 10여년 동안 전교조 본부에 상근하면서 부위원장, 정책위원장, 해직교사원상회복추진위원장, 참교육연구소장 등의 직책을 맡아 활동해 왔다. 99년에는 전교조 합법화와 함께 복직돼 현재 서울 중화고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수일·박경화 후보측의 당선에 따라 앞으로 현 지도부의 노선과는 크게 대별되는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현 지도부는 지금까지 정치투쟁 중심의 노선을 표방해 오면서 각종 교육현안 문제와 관련해 '정면돌파' 전술을 구사해 왔다.
실제로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전교조는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조합원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또 사회적 지지도도 떨어지는 등 조직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학교현장에서도 제도개선,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을 할 수 있는 만큼 학교현장을 살리고, 지키고, 활용하는 것을 전략적 원칙으로 삼아 학교현장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말해 왔다.
이 당선자는 또 "이제 전교조의 투쟁방식도 합법 시기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대중 동원적인 투쟁방식에서 벗어나 전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합법화시대에 맞는 사업내용과 방식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투쟁방식의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