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때부터 <미주알>이라는 네칸만화를 통해 독자들과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었던 김을호 화백이 13일자에 홀연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독자들 곁을 떠났다.
김 화백(편집국 국장석 차장)은 지난 11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뒤 13일자에 "고통과 희망을 기록하는 펜 하나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마지막 소망을 담은 네칸만화를 출고했다.
갑작스러운 김 화백의 사표제출에 주변사람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겨레그림판>의 장봉군 화백은 12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가 희망퇴직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김 화백이 사표를 제출할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창간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쓸쓸한 퇴장 앞에 모두들 할 말을 잃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당분간 작품활동을 쉬면서 재충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은 김 화백의 사표제출에 따라 앞으로 네칸만화 코너 또한 폐지하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한겨레신문은 조만간 김 화백의 고별 인터뷰와 주요 시기별 작품 등을 회상전 형식으로 지면에 싣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희망퇴직 마감날인 11일까지 편집부문 12명, 업무부문 34명 등 모두 46명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한겨례신문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신청서를 모두 받아줄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은 인력 감축에 따라 일부 부서의 인원도 조정해 논설위원실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콘텐츠 평가실은 편집기획부와 통합하면서 활동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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