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의원 5명으로 구성해 지난 29일 출발했던 이라크 현지조사단이 2일 아침 8시경 한국에 도착했다.
***"1박 2일동안, 자이툰부대사단장, 미군장성, 쿠르드지도자 만난 게 전부"**
여기에 파병반대 입장으로 참가했던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귀국하자마자 국회로 와 "자이툰 부대는 아르빌 주민 상대로 차량수리, 태권도 보급, 호떡 제공 등의 봉사할동을 하던데, 그 일이 그렇게 수많은 군인들이 거액의 돈을 써가며 해야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우리 군의 현지 역할은 미국이 벌이는 전쟁을 지켜보면서 그저 후방에 있어주는 것이더라"고 혹평했다.
임종인 의원은 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 조사단이 한 일이라고는 평화로운 아르빌에만 머물면서 1박2일동안 자이툰부대 사단장, 쿠르드 자치정부 지도자, 미군 장성등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것이 전부"라며 "바그다드나 팔루자는 일정을 이유로 가지 않았으며, 한쪽 말만 듣고 온 불충분한 조사였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미군 장성에게 자이툰 부대의 전투병화와 미국의 추가파병 요구 가능성에 관해 물어봤더니 '한국정부가 판단할 문제'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더라"며 "미국의 철군 시기에 대해서도 '민주정부가 세워지고 평화와 안전이 보장될 때'라고 하던데 누가 그 시기를 아나"고 반문했다.
***"쿠르드인들이 좋아한다고 침략전쟁 동참 부인못해"**
임 의원은 "자이툰 부대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대민봉사 활동은 쿠르드 민병대의 경호를 받으며 이뤄지고 있었다"며 "이라크 정부 하에서 고통 받아온 쿠르드족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점령과 한국군을 환영하지만, 그곳에서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기본적으로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한국군이 모든 주둔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데도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과 용산기지이전협정, 북핵문제에 있어 취한 전향적 조치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우리가 이라크 외곽을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라크를 다녀와서 더 확실해진 결론"이라고 말했다.
***파병연장동의안, 이르면 3일 상정**
한편, 이라크 조사단의 공식적인 결과보고는 3일 예정된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파병연장동의안은 이르면 3일 늦으면 6일께 상정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애초에 현지조사계획이 전혀 없다가 당정협의에서 9일 본회의 처리를 합의하고 명분을 위해 현지조사단을 급하게 꾸린만큼, 국방위 의결은 속전속결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전원위를 소집해 연장안 처리를 막겠다는 파병반대 여야의원들은 서명작업을 3일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실 관계자는 "연장동의안의 본회의 통과 직전에 전원위를 소집해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까지 최대한 서명을 받아둔 뒤, 제출은 상황을 보아가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원위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75명)의 요구가 있을 경우 주요 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전에 자동적으로 소집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