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고심 끝에 결국 SBS에 대한 지상파 재허가 추천을 또다시 보류했다. 공익적 민영방송사 설립을 놓고 노조가 장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경인방송(iTV)은 강원민방에 이어 두 번째로 청문대상자에 선정됐다.
방송위는 지난 29일 서울 목동 방송위원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2월 말로 재허가 추천이 끝나는 SBS, 경인방송(iTV), 강원민방(GTB)에 대한 추천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방송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된 마라톤 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사실상 재허가 추천 '마지노선'인 오는 12월 초로 결론일을 연기했다.
방송위는 "SBS는 허가 당시 세전 순이익 15% 사회환원 약속 불이행과 관련된 회계자료를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좀더 시일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돼 오는 12월 6일 전체회의로 결론 기일을 미루게 됐다"며 "그러나 경인방송은 29일 의견청취를 실시한 결과 증자 참여주주들의 투자의향서 미제출이 많아 대규모 실권이 우려되고, 또한 자본잠식 상태인 현 경인방송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계획에 대한 이행 의지 노력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돼 방송법 101조에 의거, 청문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또, 이미 지난 16일 청문회를 실시했던 강원민방(GTB)에 대해서는 "청문결과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와 관련법령 등 법적인 사항의 충분한 검토를 위해 다음달 10일로 의결을 보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경인방송지부(위원장 이훈기)는 이날 오전부터 방송위 앞에서 조합원 6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공익적 민영방송 설립'을 요구하며 오후 4시까지 장시간 동안 집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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