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노래> 2012 유화 ⓒ김봉준 |
이 시대를 촛불시대라 부른다.
'유월의 노래'를 부르며 시대의 성찰지를 찾는다.
우리는 이웃과 이어지고 미래시대와 이어져 있고 자연과도 이어져 있고
무엇보다 나의 희망과 열려있다.
이어져 있고 열려 있는 나와 너의 관계망을
기어이 닫아버린 시대,
불통의 시대를 넘는다고 '87년 유월민주항쟁 이후 계속 끈질기게
시민은 광장으로 모여 촛불을 들고 요구 했다.
두들겨 맞으면서도 잡혀가면서도 자기성찰을 했다.
저들을 먼저 증오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지, 침묵하며 숙고했다.
그러다가 지치면 SNS로 불 밝히고 싸이버 광장에서라도
서로 위로하고 소통을 했다.
이제 유월 항쟁 25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시민은 스스로 희망의 길을 찾는다.
지극한 염원의 빛으로 희망의 광장에 모여서 부활의 현대신화를 창조하려 한다.
신성한 힘이 작동하는 기적 같은 신화창조.
한국사회는 사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산업건설과 민주투쟁의 영웅신화를 창조했다.
혹자는 다시 경제영웅 정치영웅이 나와서 내 꿈을 대신 해결 줄 것을 기대하지만
이제 숙고하는 시민 곁에는 영웅신화가 따로 없다.
다만 수많은 문화영웅 시민들이 출현하여 정치영웅을 만들뿐이다.
싱그러운 힘이 작동하고 집단지성이 만들어내는 동아시아 신문명신화 출현이다.
20세기 서구문명이 저지른 전쟁 폭력과 미숙한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시장과
환경오염의 파괴적 건설- 나도 가담하는 그 화려하고 편리한 욕망의 도가니
도시문명 한복판 광장을 집단지성의 시민은 성찰지,
시민의 성지로 가꾸어 왔다.
더는 국가란 이름으로 인권을 유린하지 않는
더는 자연을 파괴하고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더는 핵 위험에 시민을 방치하지 않는
더는 민주주의를 일개의 정권이 기만하지 않는
더는 복지 없는 경제성장의 구호가 통하지 않는
더는 자본이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
더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이념의 진영에 가두지 않는
더는 학생들을 입시지옥에 방치하지 않는
더는 전쟁폭력보다 지독한 산재를 외면하지 않는
더는 실업자의 고통을 눈 감지 않는
더는 노약자와 소수자를 다수라는 이름으로 무시하지 않는
더는 아이들의 꿈을 앗아가지 않는
더는 내 안의 폭력까지도 용납하지도 허용하지도 않는
그런 시대
성숙한 민주시민의 싱그러운 시민시대는 왔다.
차곡차곡 2013 새 체제를 준비해 왔다.
대도시의 광장에서 수십만의 촛불이 희망의 빛이 올 때까지 밝혀왔다.
이미 문화영웅시민들의 성지가 된 시민광장에서
희망의 빛이 지금 여기로 올 때까지 토론하고 기도하며
유월의 노래를 이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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