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의 테러자금 남미 관련 의혹**
미 대선투표가 한창 진행중인 지난 2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 언론들은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방영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의 대 미국 경고 비디오를 알 자지라 방송이 방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방영된 비디오에는 빈 라덴이 미국과의 전쟁을 돈싸움에 비유하면서 미국이 파산을 할 때까지 소모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빈 라덴은 자신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테러 활동비로)1달러를 사용하면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1백만 달러를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이 경제적으로 파산을 할 때까지 이 소모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사진 1> 미 대선 이후 알카에다의 자금지원설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과수폭포 전경.김영길.
이 와중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국 공동경비구역인 이과수 폭포지역이 알 카에다의 자금지원의 유력한 장소라는 설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의 파라과이 국경 시우닷 델 에스떼는 중동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수입상품, 특별히 전자상권을 주름잡는 지역이다.
이과수지역은 남미3국이 공동관리를 하는 허술한 국경통제로 중동테러분자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미국 정보부기관측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남미의 관광명소다.
이 지역은 현재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물론 이스라엘 정보원들과 시몬 비젠탈(유태인들의 나치 사냥꾼)이 중동테러분자들 색출과 알 카에다의 활동자금지원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시우닷 델 에스떼 지역은 한때 연간매출이 250~300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미의 오지인 이곳에서 연간 300억 달러 상당의 거래가 이루어지기에는 물류시스템을 감안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정상적인 거래보다는 영수증만 주고받는 ‘자금세척의 본거지일 뿐’이라는 것이 반 테러 색출을 위해 활동하는 기관들의 평가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이곳에서 중동계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자금세척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빈 라덴 남미 방문하기도’**
이곳은 한때 빈 라덴이 다녀갔다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현지언론은 얼마 전 미 중앙정보부의 요청으로 이과수 폭포 지역 내 테러단체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던 브라질 정보당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이과수 폭포 지역방문을 파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 2> 아르헨티나에서 바라본 3국 공동경비구역. 오른쪽이 브라질 경비구역이며 왼쪽은 파라과이 국경.멀리 시우닷 델 에스떼시가 보인다.김영길
이때 브라질 정보당국은 이 지역에 은둔 중이던 이집트출신 테러분자를 체포하게 된다. 당시 체포된 이집트 테러분자는 100여건의 테러공격을 자행한 한 단체의 소속원으로 강제 송환되면 사형이 확실시된다며 브라질 정보당국에 선처를 호소하고 월 2천 달러의 활동비 지급을 요청하고 정보 수집원 활동을 자처하고 나섰다.
문제의 이집트 출신 테러분자가 오사마 빈 라덴의 남미방문을 알린 것은 지난 2001년 9.11테러로 그가 일약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직후다. 한때 오사 마 빈 라덴과 동문수학했고 남미방문 시 무슬림 인사들과의 접촉현장에도 참석했다며 비디오를 증거로 내놓은 그는 빈 라덴의 체포를 돕겠다며 그에게 걸려있는 현상금을 지급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은 지난 95년 아르헨티나를 거처 브라질국경 내 이과수폭포지역으로 잠입한 뒤 3일간 머물렀으며 당시 그와 무슬림 인사들과의 회동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확보돼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후 이 이집트정보원은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돌아와 6개월이면 빈 라덴의 은둔지를 찾아낼 수 있다며 매월 1만 달러의 활동비를 요구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보당국은 활동비가 과다하다는 이유와 빈 라덴이 체포될 경우 이과수와 브라질이 입게 될 치명적인 이미지손상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장대로 이과수폭포 인근이 테러분자들의 온상이라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것을 꺼렸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인 이과수폭포 주변이 중동 테러단체들이 들끓는 온상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브라질 당국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미국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빈 라덴의 미국과 경제 전쟁선포 이후 남미의 3국 공동경비구역은 미국과 현지 상권을 움직이는 주민들간에 알 카에다 테러자금 색출을 놓고 지루한 숨바꼭질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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