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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바에즈, "If I had a hammer", 그리고 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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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바에즈, "If I had a hammer", 그리고 미 대선

김민웅의 세상읽기 <18>

“조안 바에즈(Joan Baez)”, 60년대 미국의 포크 송 세계와 평화운동에 깊게 그 이름의 힘을 남긴 이름입니다. 그녀는 1941년 뉴욕에서 태어났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몇 년간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오늘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파묻혀 있는 바그다드와 반전평화 가수로 이후 명성이 높아지는 그녀의 인생이 이런 인연이 있었다는 것은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아버지는 멕시코계로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스콧틀랜드 출신의 희곡작가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조안 바에즈의 예술적 혈관에는 멕시코 문화의 음유적 기질과 어머니의 문학적 상상력이 깊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매사추세츠의 MIT에 교수직을 갖게 되자 그녀의 가족들은 보스턴에 이주하게 되는데, 당시 보스턴은 우디 거스리와 피트 시거 등에 의해 새로운 부흥의 기운을 얻게 된 포크 송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는 보스턴 대학 시절, 커피 하우스에서 노래 부르는 일에 관심을 쏟으면서 인생행로에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미 조안 바에즈는 마틴 루터 킹이나 간디 등의 영향으로 생명과 평화의 가치에 눈을 뜨고 있었고 그녀의 노래에는 바로 이러한 사상적 요소가 아주 소중한 대목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1961년 4월, 조안 바에즈의 생애에 매우 중대한 사건이 생기게 되는데 밥 딜런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녀의 노래와 그 노래에 얽힌 사회적 의미는 사뭇 달라지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로 그녀의 이름은 곧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일종의 상징이 되게 됩니다. 조안 바에즈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자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우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만드는 현장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그녀가 부른 "숲속을 흐르는 강(The river in the pines)"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와 활동은 한때 젊은 시절의 활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50, 60이 넘어가는 세월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 앞에서 용기와 열정, 그리고 순수를 갖춘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식지 않는 청춘의 힘을 그녀의 영혼이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음역과 가늘면서도 힘차게 퍼지는 목소리 속에 담긴 평화에 대한 갈망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미국 대선이 끝났습니다. 거대한 나라의 선거가 세계의 눈을 붙들어 맺습니다. 전쟁과 평화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초박빙의 선거에서 우리는 지난 4년간 부시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결집이 이루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선거의 결과는 대체로 그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은 이번 선거에서 일단 좌절된 듯 합니다. 하지만, 포연이 걷히고 평화의 세상이 오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이로써 물러선 것은 아닐 것입니다. 평화의 노래가 우리들에게 불려지는 한 말입니다.

조안 바에즈의 “쿰바야”에 이어, “If I had a hammer”, 그녀의 목소리로 들려드리고 싶었으나 앨범을 구할 수 없네요. 대신 Peter, Paul and Mary의 노래로 함께 하시겠습니다. 하늘과 땅에 평화가 가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 글은 김민웅 박사가 교육방송 EBS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김민웅의 월드 센타"(오후 4시-6시)에서 하는 3분 칼럼의 프레시안과의 동시 연재입니다. www.e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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