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5일 밤 뉴스시간에 모두 5꼭지의 SBS 비판보도를 연속으로 내보내며 'SBS 타도공세'를 폈다.
***MBC "SBS 태생적 한계 지녀"**
지난 12일과 13일 SBS의 소유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MBC는 14일 하루 SBS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MBC는 그러나 14일 SBS가 <8시 뉴스>를 통해 "MBC가 소유하고 있는 수도권 일대의 땅들에 투기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자, 15일 이에 대한 반론성격의 보도와 함께 SBS의 지역방송 지분소유를 통한 문어발 확장, 개국 당시 정권의 특혜의혹 등 5꼭지의 SBS 비판기사로 맞받았다.
MBC는 특히 '태생적 한계' 제하의 보도에서 "SBS가 끊임없이 방송개혁의 주대상으로 오르내리는 데에는 노태우 정권 시절 숱한 특혜시비 속에서 개국했고, 또 윤세영 회장과 서울법대 선후배 사이인 당시 최병렬 공보처 장관이 그 탄생을 선포하는 등의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SBS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뒤 "권위주의 군사정권에 영합하는 이념을 표방하며 특혜시비 속에서 출범한 SBS가 이번 재허가 심사에서는 또 어떤 이념과 목표를 내세웠는지 주목된다"고 일격을 가했다. 갈 때까지 가보자는 배포인 셈이다.
***MBC, SBS의 '휴전 제의' 거부**
이같은 MBC보도는 15일 오전 SBS노조가 양측 공방에 대한 세간의 따가운 비판여론을 의식해 더이상의 감정적 보도 중단을 제안했음에도 나온 것이어서, MBC가 사실상 '휴전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승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두 방송사의 보도전쟁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볼썽사나워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MBC가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민영방송 종사자들이 사주의 이익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선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MBC 보도국 한 관계자는 "SBS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보도전쟁이 허물이 드러나 있는 SBS에 비해 MBC가 더 불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번 대립은 SBS 보도국이 특정사주를 방어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며 '갈 때까지 가보자'는 전의를 밝혔다.
MBC의 이같은 분위기를 볼 때 양사간 싸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 공방이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기는 하나, 국민 입장에서 보면 양측 공방을 통해 그동안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성역'의 실상이 드러나는 측면도 강하다"며 "과연 어디까지 갈지 예의주시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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