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가 발생하는 국민일보가 연일 지면을 통해 구국기도회 홍보를 한 데 이어, 4일 서울시청앞 집회장에는 'PR판'이라는 형식으로 별도 신문을 제작해 살포하기까지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일보는 4일자 미션면을 통해 이날 저녁 예정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구국기도회 소식을 대서특필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는 충무교회 최건호 목사가 특별기고한 <KBS가 한국교회 심판자인가> 제하의 글이 오후 한나절 동안 문패처럼 걸려 있었다. 이는 KBS가 전날인 3일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비판한 방송을 한 데 따른 불만 토로였다.
국민일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날 오후 한기총의 이른바 구국기도회가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에 'PR판'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물을 만들어 대량 살포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별도 제작된 PR판은 2개면에 걸쳐 <한국교회여, 나라를 살리자> <주여, 이 민족을 지켜 주소서> 제하의 선동성 기사들로 가득했다.
또한 한기총 고문이자 국민일보 사주이기도 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하러 단상에 올라 "우리는 하나님께 조국과 민족을 공산주의의 침략에서 지켜달라고 부르짖기 위해 모였다"고 외쳤다.
조 목사는 이어 "북한 김정일이 원자탄과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느 순간 불바다에 처할지 모르는 위기상황이 닥쳐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북한은 국보법을 폐지하고 대문을 열어젖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문을 열 경우 우리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국보법 철폐 절대 불가를 외쳤다.
국민일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국기도회 기사를 다룬 5일자를 통해서는 경찰 추산 10만 집회를 미션면에서는 "30만명이 운집했다"고 쓰고, 사설에서는 "20만명이 모였다"고 쓰는 등 행사규모를 부풀리려 애쓰기도 했다.
국민일보의 주식 100%는 외형상 국민지주(주)라는 별도법인이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지주(주)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2000년 6월 조 목사의 아들 조희준씨로부터 사들임으로써 국민일보는 명실상부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산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2002년 67억여원을, 또 지난해에는 53억여원을 단기로 국민일보에 꿔 주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1월 31일 이 가운데 64억여원(원금 53억여원+이자 11억여원)을 채무변제해 줬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