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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조갑제 14년 편집장시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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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조갑제 14년 편집장시대' 마감

새편집장 김연광 차장, 조갑제씨 대표이사직 유지

국내의 대표 보수월간지인 <월간조선>이 14년만에 '조갑제 편집장' 시대를 끝내고 세대교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간조선>, 부장 제치고 차장에 편집장직 계승**

<월간조선>은 지난 20일자로 조갑제 편집장 대신 김연광(42세) 차장을 편집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의 대표이사 사장 겸 편집장을 겸임해온 조갑제씨는 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임기 2년의 사장직에 재선임된 바 있다.

차기 편집장직 계승이 유력했던 우종창 부장대우 편집위원은 지난 6월 결성된 월간조선노동조합의 위원장을 맡고 있어, 대신 김 차장이 편집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임 김 편집장은 지난 8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출판국 등을 두루 거쳤으며, 2001년 여름 앞서 조선일보에서 분사한 <월간조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편집장은 조선일보 재직 시절인 96년부터 97년까지 조선일보노조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조갑제 사장은 이와 함께 <월간조선>이 발행하는 계간 <월드빌리지>의 편집장직도 <월간조선> 기자출신의 김용삼 편집장에게 인계했다. 조 사장은 그러나 올해 8월 창간한 월간 <징기스칸>의 경우는 당분간 편집장직을 계속 맡기로 했다.

***언론계, 조갑제 사장 거취에 관심 집중**

조갑제 사장은 지난 83년 <월간조선>에 경력기자로 입사해 줄곧 <월간조선>과 이름을 나란히 해 왔다. 조 사장은 91년 부장 승진과 함께 <월간조선>의 편집장직을 수행해 왔고, 그 뒤 부국장대우 월간조선부장 등의 직함을 거쳐 2001년 1월 조선일보 출판국에서 분사한 <월간조선>사의 사장 겸 편집장이 됐다.

따라서 언론계는 갑작스러운 조 사장의 편집장직 사퇴에 의아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일보가 올해 자사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김대중 이사기자를 미국에서 불러들였고, 21일부터는 지난해 초 정년 퇴임했던 류근일 전 주필에게 다시 칼럼을 맡기는 등 세칭 '조선일보의 3대 보수논객'으로 불리었던 '김대중-류근일-조갑제' 3각체제가 부활하는 노골적 '회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갑제 사장의 편집장직 사퇴는 이같은 맥락에서 '파격'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한 관계자는 "<월간조선>은 엄연히 조선일보에서 분사해 독립적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와 최근 조선일보의 행보를 연관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류 주필의 칼럼 복귀는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칼럼만이라고 써달라'는 조선일보 후배들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 사장이 편집장직을 비교적 젊은 후배에게 물려준 것은 언론사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은 신임 김 편집장의 말과 일치하고 있다. 김 편집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조갑제 사장이 지난 봄 이사회에서 사장직에 재선임된 이후 '이제는 편집장직을 후배에게 넘겨주겠다'고 공언하면서 편집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등 내부적인 준비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인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편집장은 향후 <월간조선>의 편집 방향에 대해서도 "월간조선은 그동안 구축해놓은 색깔과 틀이 있다"며 "그것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계는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조 사장의 편집장직 인계를 조선일보식의 '조용한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신문사 편집국 간부는 "올해 예순에 접어든 조 사장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경영과 잡지 발행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너무 버거운 일"이라며 "더군다나 조 사장이 최근 군부 쿠데타 선동과 같은 극우적인 시각을 드러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던 것도 모체인 조선일보에 부담감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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