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그 폭이 좁을수록 삶이 편안해질 수 있는 것.
선택의 폭은 우리의 분별심이 요구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분별심이 뚜렷할수록 '선택의 여지'가 많은 것을 원한다. 그것 때문에 얼마나 피곤해지는가는 생각도 해 보지 않고.
예를 들어 어느 제품에 한 가지 모델만 있다면 왜 피곤하게 시장을 돌아다니는 발품을 팔겠는가.
좀 고상하게 '분별 심'에 얽힌 이야기 하나.
인도 고대 브라만교의 성인 수카는 늘 발가벗은 몸으로 다녔는데 그가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동안 어느 곳에서 천상의 선녀들이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호숫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선녀들은 그들 곁을 지나는 벌거숭이 수카를 보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찾으러 나선 수카 성인의 아버지가 지나 갈 때는 옷을 찾아 몸을 가렸다. 성인의 아버지가 '어째서 발가벗은 아들을 보고 태연하던 선녀들이 왜 자신을 보고는 옷을 찾아 몸을 가리는가.'하고 물으니 선녀들 왈, '당신 아들은 남자나 여자가 무엇인지 분별할 줄 모른다. 당신은 그렇지 않다. 당신과 아들과의 사이엔 큰 바다가 존재하고 있다.'
남녀의 분별도 없는 마음. 그곳에 선택의 폭이란 것이 있을 리 없지.
그렇다고 분별력 아주 없이 세상을 살라는 것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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